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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르티보-셀타, 갈리시아 형제…‘옛 영화는 어디에’

데포르티보-셀타, 갈리시아 형제…‘옛 영화는 어디에’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9.07.14 04:38
  • 수정 2019.07.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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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 비고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셀타 비고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갈리시아 두 클럽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은 17개의 자치 지방(Comunidad autónomas)과 2개의 자치 도시(Ciudad autónoma)로 만들어진 국가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 17개의 지방과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자치 도시 2개 멜리야, 세우타가 모여 스페인을 이룬다. 그 중 갈리시아 역시 다른 지방들처럼 그들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지방이다. 

사실 갈리시아 지방은 유럽의 변방에 가깝다. 전체 유럽을 놓고 봤을 때 서쪽 끝에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스페인으로 한정해도 이는 마찬가지인데 서북쪽에 홀로 떨어진 지방이 바로 갈리시아다.

하지만 그들의 축구만큼은 변방이 아니다. 갈리시아를 연고로 하는 두 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셀타 비고가 있기 때문이다. 항상 스페인 축구와 유럽 축구를 호령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전성기 때만큼은 유럽이 주목하는 팀이었다. 

전성기의 규모로 보면 역시나 데포르티보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데포르티보는 1990년대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맞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1999/00시즌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마우로 실바, 공격형 미드필더 자우밍야, 공격수 로이 마카이 등을 앞세워 레알과 바르사를 누르고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데포르티보는 유럽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적이 있다. 그들의 전성기 시절 데포르티보는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상위권의 전력을 보유한 팀이었다. 특히 2003/04시즌에는 기적의 원조 격인 ‘리아소르의 기적’을 쓰기도 했다. 데포르티보는 당대 최강급 팀인 AC 밀란에 1-4로 패배했지만, 2차전 4-0으로 설욕 4강에 진출하는 위업을 만들었다. 

만약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FC 포르투만 아니었다면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 안드라데 등이 중심이 된 데포르티보가 유럽 정상에 섰을 가능성도 있다. 

리아소르
리아소르

셀타 역시 라이벌 데포르티보와 비슷한 시기에 전성기를 맞았다. 1부와 2부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클럽이었던 그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라리가 붙박이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유럽 대회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이며 활약했다. 차르라 불렸던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 그와 찰떡 호흡을 보였던 발레리 카르핀, 센터백 에두아르도 베리조 등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매력을 가진 선수들로 가득했다.

기본적으로 양 클럽은 가까운 지리상의 요건, 또 갈리시아를 대표하는 클럽을 가리겠다는 의욕 등으로 인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들이 펼치는 갈리시아 더비는 스페인 내에서도 치열하기로 손꼽힌다. 그들이 잘 나갔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라이벌 의식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클럽이 현재 한 없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황금기를 공유했던 두 클럽은 암흑기도 함께 하고 있다. 다만 끝없는 추락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걱정스럽다. 

데포르티보의 경우 2017/18시즌을 끝으로 2부리그인 세군다리가로 강등돼 있다. 유럽에서도 손꼽혔던 클럽의 현재로는 수모에 가까운 모습이다. 데포르티보는 강등 이후에도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으며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점차 나아지며 결승 1차전서 2-0으로 승리, 승격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2-3으로 역전당하며 희망은 사라졌다. 기약 없는 2부리그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셀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유럽 무대에도 모습을 보이던 그들은 없다. 강등을 근근이 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시즌 역시 강등 직전까지 갔던 그들이다. 18위부터 강등되는 현 라리가 시스템에서 겨우 17위를 기록, 강등을 면했다. 

하지만 셀타의 앞날은 먹구름만이 가득하다. 현재 별다른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 시즌 팀 공격의 핵이었던 막시 고메스를 판매하는 등 선수 유출만이 거듭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양 팀 홈구장에서 “미래가 안 보인다”고 말했던 팬들의 푸념은 그 때문이었다. 

셀타와 데포르티보 두 클럽이 다시 반등하며 갈리시아를 유럽의 중심으로 올려놓을까.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발라이도스
발라이도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비고/발라이도스), 이형주 기자(스페인 라 코루냐/리아소르)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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