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는 말보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 실력을 증명할 수도, 그라운드에 설수도 없는 선수들이 있다.
동아대 축구부는 최근 학교 측으로부터 2014학년 신입생부터는 체육 특기생을 축구부에 할당할 수 없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축구부 존폐 위기에 놓인 선수들은 부산 시내와 학교 앞에서 집회를 하고 전단지를 돌리며 학교측의 부당한 처사를 알리고 있다.
3일 오전 축구부 선수들은 일부가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한 손에는 명함을 들고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을 상대로 명함을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수업을 위해 모인 학생들이었고, 이 학생들 사이에는 교수가 함께 있었다. 해당 수업 교수는 축구부 선수들이 수업시간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체벌했고, 선수들의 사과에도 교수의 체벌은 멈추지 않았다. 교수는 자리를 옮겨서도 선수들을 체벌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학생들의 체벌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이 날 체벌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무엇보다 이 날 교수의 체벌 이유인 ‘수업방해’에 대해 선수들은 잘못을 인정했음에도 교수의 체벌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이 날 체벌이 교육상의 목적이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학교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갔다가 지적을 받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전해들은 바로는 체벌을 받은 학생이 총장실 앞에 농성 중이던 학부모에게 사실을 알렸고, 학부모가 이를 신고해 학교에 경찰들이 왔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이 문제는 교수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동아대 축구부 주장인 김형록은 “우리가 먼저 잘못한 부분도 크고 해서 교수님의 사과를 받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며 “우리는 학교와 싸우고 있지 교수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후배들의 어려움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동아대 축구부 졸업생들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동아대 축구부 출신 졸업생들은 내일 4일 오전9시 30분 학교 정문 앞에 모여 후배들을 지원 사격한다.
동아대 출신 한 선수는 학교측의 일방적인 입장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역사도 있고, 지방대학치고는 진학도 잘하고, 성적도 나름 내고 있는데 해체라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한창 그라운드를 누벼야할 후배들이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분데스리가와 함께하는 STN
[STN SPORT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