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권역 중학교 축구의 두 라이벌 신평중과 예산중이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명승부를 펼치며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신평중은 16일 충북 제천축구센터 3구장에서 열린 2013 대교눈높이전국중등축구리그 충남충북권역 경기에서 예산중과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두 번 모두 예산중에 3골 이상의 패배를 당해 올 시즌 첫 만남에서 설욕을 노렸던 신평중은 주장 박일규의 노련한 플레이와 U-15 국가대표인 한재덕을 앞세워 예산중을 초반부터 괴롭혔다. 특히 박일규는 프리킥 찬스에서 골포스트를 맞히는 등 예산중의 정대현 골키퍼와 수비진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을 여러 번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신평중의 이러한 경기 리드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내내 골은 나오지 않았고, 후반전에 들어섰다. 전반전에 밀리는 경기를 펼친 예산중의 전현석 감독은 활발한 선수교체를 통해서 전략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조금씩 경기 분위기가 예산중 쪽으로 기울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신평중은 예산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려고 하던 시점인 후반 17분, 한덕희가 동료선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선취골을 넣은 신평중은 득점 이후 미드필드를 탄탄히 하면서 서서히 예산중을 조여오기 시작했다. 추가골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산중 선수들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서두르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 지켜보는 학부모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기가 신평중의 승리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후반 추가시간, 예산중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예산중에서 경기 내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공격수 김준범이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기여코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득점이 나오자 예산중 전현석 감독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기는 1-1로 끝이 났다. 신평중은 지난 시즌 두 번씩이나 대패를 당했던 예산중에게 이길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친 것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안은 채 경기장을 떠났고, 예산중도 생각보다 풀리지 않았던 경기력을 다음 경기까지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제천축구센터 =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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