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FA컵에서 32강에 진출했던 청주직지FC가 올해 대회 2R부터 난적을 만났다.
청주직지FC 김종현 감독에게 오는 4월 13일 열릴 FC안양과의 FA컵 경기는 무척 남다르다. FC안양은 내셔널리그 고양KB의 선수단이 팀이 해체되면서 자연히 흡수통합된 팀. 이우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대부분이 내셔널리그 고양KB 출신들이다.
이번 대결이 뜻 깊은 이유는 김종현 감독이 바로 이 고양KB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종현 감독은 성인축구 데뷔를 이 국민은행 축구단에서 했고, 2006년에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장본이기도 하다.
고양KB가 내셔널리그에 있을 시절에도 청주의 감독으로 있으면서 ‘언젠가 한 번은 붙어보고 싶다’는 말을 계속 했던 김종현 감독의 꿈이 드디어 성사된 것이다. 비록 친정팀이 다른 팀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김종현 감독과 선수생활을 함께 하던 이우형 감독, 이영민 코치, 최익형 코치 등 낯익은 얼굴들이 아직 팀에 남아있기에 김종현 감독으로서는 ‘친정팀’과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김종현 감독은 STN SPORTS와의 전화통화에서 “언젠가 한 번은 붙고 싶었는데, 이렇게 프로팀이 되고 나서 붙으니 조금은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래도 이에는 이 정신으로 붙어볼 생각이다. 절대 뒤로 물러설 생각은 없다”며 ‘친정식구들’과의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FA컵 2R는 FC안양과 청주의 대결 밖에도 챌린저스리그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이천시민축구단과 내셔널리그의 ‘터줏대감’ 부산교통공사, 대학의 강호 숭실대와 경찰청, 지난 시즌까지 같은 식구였다가 이제는 프로팀과 챌린저스리그 팀으로 다시 만나는 전북매일FC와 부천FC1995의 대결 등 흥미로운 대결들이 즐비하다.
◆ 하나은행 2013 FA컵 2R 대진추첨 결과 (3/13일 추첨)
고양HiFC – 전남영광FC
충주험멜 – 용인대
숭실대 – 경찰청
이천시민축구단 – 부산교통공사
포천시민축구단 – 김해시청
강릉시청 – 호남대
파주시민축구단 – 경주한국수력원자력
울산현대미포 – 홍익대
광운대 – 수원FC
FC안양 – 청주직지FC
용인시청 – 경희대
목포시청 – 동국대
창원시청 – 동의대
연세대 – 인천코레일
천안시청 - 건국대
[사진. 청주직지FC]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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