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보미 기자]
“마흔까지 배구하겠습니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34)의 말이다. 한선수는 25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13,000개 세트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두 번째 기록이다. 1호 기록의 보유자는 권영민 현 한국전력 코치다.
팀은 KB손해보험을 3-1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경기 후 한선수는 “13000개 토스를 어떻게 했는지...감회가 새롭다”면서 “대한항공에 와서 참 좋은 기회를 얻었다. 덕분에 이 기록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첫 번째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가 많다. 마흔까지는 꼭 하고 싶다. 그 이후에는 그 때 가서 생각해봐야겠지만 은퇴를 하면 당분간 배구를 보지 않을 것 같다. 쉴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선수는 “하고 있는 배구가 진심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재미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면 더 실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배구 세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에는 한선수의 공이 크다.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에 대해 “공격수 컨디션을 파악하고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고 평을 내린다.
이에 한선수는 “그날 컨디션을 보는 스타일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많이 살리려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선수는 2007~2008시즌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11시즌째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뛴 한선수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첫 챔피언 등극의 주역인 한선수. V2를 바라보고 버티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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