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기성용(30‧뉴캐슬)이 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기성용은 30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축구 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은퇴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89세대’로 영광을 재현해왔던 기성용과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을 국가대표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기성용은 이달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해 59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조별리그 1차전 후 부상을 당해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했다. 복귀한 기성용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구자철도 8강전에서 탈락한 후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정신적 지주와 전술적으로 중추적 역할을 했던 두 선수가 빠짐으로서 세대교체론이 불가피해졌다. 불가피함과 동시에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아시안컵 8강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후 세대교체론이 불거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 하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 필요성이 대두됐다. 가깝게는 이승우(21‧베로나) 황희찬(23‧함부르크) 백승호(22‧지로나) 황인범(23‧대전) 등을 주축으로 하고, 멀게는 이강인(18‧발렌시아)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에 최적화되어 있는 기성용 구자철의 공백을 누가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시안컵에서 정우영(30‧알 사드)과 주세종(29‧아산) 황인범 등이 나섰지만,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정우영과 주세종은 30대에 가까워 나이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은 당장 올해부터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전까지 기성용과 구자철 후계자를 찾는 데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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