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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정현, "시상대 오르고파…다음주 훈련 재개" (일문일답)

'4강 신화' 정현, "시상대 오르고파…다음주 훈련 재개" (일문일답)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2.02 12:16
  • 수정 2018.03.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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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정현

[STN스포츠(장충단로)=이형주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한국체대·세계랭킹 29위)은 당찼다. 

정현은 라코스테 측과 함께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1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정현 호주 오픈 4강 진출 축하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정현이 4강 신화를 썼다. 정현은 2018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30·독일)를 기권승으로 꺾었고 2라운드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1·러시아)를 제압했다. 3라운드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22·독일)마저 꺾었다.

16강 들어서는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16강에서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우상이자 전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를 3대0(7-6<4>, 7-5, 7-6<3>)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세계랭킹 97위)까지 3대0(6-4, 7-6<5>, 6-3)으로 제압했다. 비록 4강에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에 패했지만 빼어난 성과였다. 대회를 마친 정현은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기자회견 전까지는 부상 치료와 인터뷰 등 개인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다음은 정현과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박세리, 김연아, 박태환과 비교되며 새로운 스포츠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인기를 체감하는가.

▶한국에 와서 길거리에 돌아다니지 못해 모르겠다(웃음). 그런데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나와주셨다. 그래서 큰 대회서 잘하고 왔구나 처음 느꼈다. 이번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주셨다. 모든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며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SNS 팔로워가 10만 명이 넘었는데.

▶호주오픈 당시 지인들이 1만 몇 명에서 시작했는데 몇 배로 뛰고 있다고 말해줬다. 모두가 지든 이기든 10만 명이 넘을 것이다. 그것 또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것이라고 응원해줬다(웃음). 10만 명 찍었으니 더 잘하게 되면 팔로워가 더 늘어날 것이다. 100만 명까지 가보겠다.

-5월에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데 목표가 있나.

▶지난해 클레이 코트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올해 시작도 좋았다. 지금보다 높게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욕심을 어느 정도 낼 것이지만 구체적인 목표는 모르겠다. 천천히 목표 재설정을 할 것이다. 언젠가는 시상대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과 욕심이 있다. 모든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모든 코트에서 잘해야 한다. 클레이 코트 대회인 프랑스 오픈도 준비를 잘하겠다.

-본인의 패션에 대해 몇 점 정도 줄 수 있나.

▶거의 운동복만 입고 생활을 해서 패션에 대해 잘 모른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라코스테 에서 좋게 입혀주셔서 감사드리고 있다. 보일 듯 보이지 않게 깔 맞춤을 하는 게 내 패션 철학이다. 다만 시계는 꼭 차려고 한다. 안경은 대회장에 갈 때는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5개 정도 챙겨간다.

-튼튼한 허벅지가 굉장히 큰 화제가 됐는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대회 전에는 날씨가 덥다 보니 수분섭취를 꾸준히 한다. 훈련과 실전은 큰 차이가 난다. 연습할 때도 실전처럼 긴장감을 갖고 하려고 한다.

-다른 종목에 친한 선수들이 있나.

▶테니스만 하다 보니 친한 운동선수가 없지만 기회가 되면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팬들이 많은 배구장에도 갔다. 다른 스포츠 선수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뉴스를 많이 찾아보지 않지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테니스나 나와 관련된 것들로 꽉 차 있었다.

-외신들이 붙여준 별명이 교수님인데. 테니스를 안했다면 무엇 했을거라 생각하나.

▶첫 유학을 갔을 때 나온 별명이다. 안경 쓰고 차분히 경기를 하다 보니 붙은 별명이다. 테니스를 안 했다면 아마 초등학교 때 같이 축구를 했던 친구들과 놀며 평범하게 컸을 것 같다.

-현지 한국 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힘이 됐나

▶그렇다. 다른 외국 팬들은 영어로 응원하지만 우리나라 팬들은 우리나라 말로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태극기가 보일 때 스스로 뿌듯하고 감사했다.

-선수들이 아닌 동호인들을 위해 백핸드를 잘 칠 수 있는지 팁을 준다면.

▶자신만의 리듬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온 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계속 유지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을 1개만 치는 게 아니고 10개 이상 쳐야 하니 계속 리듬을 맞춰야 한다.

-'보고 있나' 에피소드의 주인공 김일순 감독 만났나.

▶1일 저녁에 만나서 식사를 했다. 못했던 얘기도 나눴다. 

-조코비치전 영상이 호주오픈 유투브 계정 3위에 올랐는데.

▶주로 내 영상을 못 보는 편이다. 내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영상을 잘 찾아보지 않는다. 이길 때도 그렇지만 지면 더 안본다. 또 내 영상의 경우 보면 오그라들어 더 못 본다. 

-호주오픈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는 언제였는가. 

▶그랜드 슬램이다 보니 모든 경기가 중요했지만 조코비치전이 승부처였다. 2년 전에도 맞대결을 펼친 이란 똑같은 코트에서 다시 맞붙었다. 그런데 승리한 것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평창 올림픽 측에 평화 올림픽 메시지를 준다면.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메세지보다는 같은 스포츠인으로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러 가고 싶다.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가 부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길 응원한다.

-부상 투혼이 화제가 됐는데.

▶발바닥 굳은 살은 매 경기 2~3시간 치러서 물집이 조금 있었다. 그랜드 슬램은 5세트 경기이고 그간 높게 올라간 적이 없어서 발이 한계를 넘어섰던 것 같다. 잘 치료해서 한계를 늘려야 한다. 

-즈베레프와 경기서 발리를 하고 포효한 건 의도적인 셀레브레이션인가. 큰절 셀레브레이션은 의도했는가.

▶코트장에서 화이팅하고 포효하는 건 상대방을 의식하는 건 전혀 없다. 스스로 더 싸우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는 이유도 있다. 순간적으로 몸에서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또 큰절 셀레브레이션은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서브가 강해진 것 같은데 비결이 있나.

▶최근 몇 년 동안 서브로 고생해왔고 동계훈련 때부터 연습을 해와서 기술적인 밸런스, 힘 기르는 운동을 한 것이 호주오픈 때 빛을 발한 것 같다.

-인터뷰가 화제가 됐는데. 특별한 인터뷰 비법이 있는지.

▶딱히 없다. 매번 거의 비슷한 질문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것 같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하는 편에 속했던 것 같다. 대표팀 생활 때도 분위기를 주도하려고 한다.

-2006년 페더러-나달 간 친선전 볼보이를 했다 현재는 맞붙는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그 때만 해도 페더러, 나달과 같은 선수와 한 코트에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그들이 은퇴하기 전에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정현 키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어린 선수들은 뭐가 맞는 건지 흔들릴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자기 생각을 뚜렷하게 만들면 어른들의 좋은 조언은 귀담아 듣고 걸러낼 것은 걸러내야 흔들리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자기 관리는 내 기준에 아닌 것 같으면 스스로 걸러내려 했다. 잘 먹고 잘 자고 경기 준비를 잘하고 기본을 차근차근 해야 한다.

-타 종목의 박찬호, 박세리처럼 한 종목의 선구자가 됐다.

▶그런 선수들은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유지했다. 그런 일은 정말 힘들다. 나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히 정상을 유지해야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부상 정도와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호주오픈이 끝난 뒤 매일 병원에서 체크했는데 다음주부터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음주 훈련을 하면서 어떤 대회부터 나갈지 팀과 상의해야 한다.

-쏟아지는 관심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잘하는 선수들은 이런 부담을 이겨내고 더 높은 위치로 갔다. 이런 부담감을 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호주오픈 상금은 어디에 쓸 것인지.

▶ATP서 선수들에게 상금통장을 따로 만들라고 당부한다. 그를 따라서 상금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건드리지 않고 잘 모으고 있다.

사진=뉴시스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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