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가 ‘승승장구’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 그에게 주전경쟁에 대한 부담은 어느 정도 해결된 듯 하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최근 스완지시티의 경기에서 기성용의 존재감은 상당히 커졌다. 특히 지난 몇 번의 ‘빅클럽’들 간의 경기에서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이 있음으로 해서 미드필드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 클럽들을 긴장시켰다.

제라드의 플레이를 닮았다 하여 ‘기라드’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기성용은 그의 우상인 제라드와 만났던 지난 1일, 전혀 주눅들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팀의 리그컵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으면서 리버풀이라는 큰 클럽을 상대로 성공적인 경기를 치러냈다.

기성용은 이전 소속팀인 셀틱에서 초반 느꼈던 어려움을 스완지시티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스완지시티의 ‘중원사령관’으로 어느 새 자리매김 한 기성용은 강력한 슈팅능력, 경기조율 능력, 정확한 패싱능력을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 축구팬들 앞에서 보란 듯이 보여주며 스완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패스 성공률은 세계 유수의 클럽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들에 뒤지지 않는다. 한 통계 사이트에서 집계한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이 92.9%. 상당한 수준의 성공률이다. ‘패스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바르셀로나의 사비가 96.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지만 기성용과의 차이는 단 4%에 지나지 않는다. 기성용은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폴 스콜스(맨유) 같은 유럽 정상권 미드필더들보다 패스 성공률이 오히려 더 높다.
 

이런 수치적인 결과로 인해 스완지시티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중용할 수밖에 없다. 그가 있음으로 해서 스완지시티는 지난 시즌 보여줬던 ‘강팀킬러’ 다운 모습을 올 시즌에도 보여주고 있으며 리그 순위에서도 11위로 7위인 아스날과는 단 3점차에 지나지 않는 위치에 놓여 있다. 언제든 중위권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인 것이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성공적으로 유럽무대를 경험했던 기성용. 리버풀 등 ‘빅클럽’ 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자신을 간절히 원하던 스완지시티에서 주전선수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가고 있는 기성용이 이제는 어떤 플레이로 국내 팬들은 물론 잉글랜드 팬들까지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사진. AP 뉴시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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