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인 김호철 감독이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8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을 3-0(25-18, 25-19, 25-23)으로 꺾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직전 김호철호는 4강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7위로 최악의 성성적표를 받았던 한국이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2019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올해 4강 진입을 해야 유리한 시드 배정을 받을 수 있다.
목표는 달성했다. 이날 장신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위협적인 서브로 여유로운 승리를 챙겼다. 레프트 정지석-박주형의 조합은 안정적이었고, 라이트 이강원과 문성민이 번갈아 투입돼 맹공을 퍼부었다.
박주형은 이날 중국에 맞서 서브 3개를 포함해 14점 활약을 선보였다. 정지석도 서브 3개, 블로킹 1개와 함께 12점을 선사했다.
‘승장’ 김호철 감독은 “3세트 만에 경기가 끝날 줄은 몰랐다. 중국이 리시브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고, 우리는 공격을 쉽게 할 수 있었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4강 상대는 대만을 꺽고 올라온 카자흐스탄이다. 앞서 한국은 8강 플레이오프에서 카자흐스탄을 3-1로 제압한 바 있다. 당시 이강원은 카자흐스탄의 높은 블로킹 앞에서도 공격만 20개를 성공시키며 21점 맹활약했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카자흐스탄은 신장이 좋은 팀이다. 블로킹도 높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이 결승에 오를 확률은 50대50이라 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일본이 호주를 3-0(25-21, 25-16, 25-22)으로 완파하며 4강에 합류한 반면 이변도 연출됐다. 이란이 홈팀 인도네시아에 2-3(25-18, 25-18, 23-25, 24-26, 11-15)으로 패하며 발목이 잡혔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제압할 경우 일본-인도네시아의 승자와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사진=ST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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