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장충=이보미 기자] V-리그 여자부 최초 귀화선수인 GS칼텍스의 이영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영은 1일 오후 5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센터로 선발 출전했다.
2014-15시즌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이영. 리그 첫 선발 출전이었다.
180cm의 라이트 포지션인 이영은 올 시즌 들어 표승주(182cm), 강소휘(180cm) 등과 함께 센터로 변신했다.
이날 이영은 자신의 리그 한 경기 최다 8점을 선사했다. 올 시즌 기록한 자신의 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점을 뛰어 넘었다. 1세트에만 공격으로 3점을 올렸다. 표승주의 날카로운 서브 타임에 매서운 공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세트 공격 1득점에 그쳤지만, 유효 블로킹 3개를 성공시키며 팀에 보탬이 됐다. 4세트에만 날카로운 공격과 블로킹으로 4점을 더하며 활짝 웃었다.
GS칼텍스는 선두 흥국생명을 3-1로 제압하며 시즌 8승째를 신고했다. 8승 13패(승점 승점 23)로 4위 현대건설(12승 10패, 승점 34)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영은 V-리그 여자부 최초 귀화 선수다. 중국 국적을 갖고 있던 1996년생 이영은 중학교 3학년 강릉여중으로 입학해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배구를 시작했다. 2014년 7월 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릉여고 배구부 김경수 감독 양녀로 입적했고, 8월 귀화 신청을 했다. 바로 9월 귀화를 조건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2015년 최종적으로 귀화가 확정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던 자신과의 약속도 지켰다. 2016년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은 좀처럼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각각 3, 1경기 교체로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올 시즌 도중 GS칼텍스의 새 사령탑 차상현 감독이 부임하면서 출전 기회가 늘었다. 물론 교체로 코트를 밟았지만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마침내 이날 이영이 한송이(186cm) 대신 표승주와 함께 가운데를 책임졌다. 끝까지 코트를 지킨 이영이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의 코리안드림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