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뛰고 있는 페네르바체가 후반기 반전을 예고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22일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페렉 발리볼홀에서 열린 2016-2017 터키여자배구리그 후반기 첫 경기인 사리에르전에서 3-0(25-21, 25-10, 25-13) 완승을 신고했다.
폴렌 우슬루펠리반과 나탈리아 페레이라는 각각 15, 14점을 터뜨렸고, 바바트도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며 10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무리하지 않았다. 서브 2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공격 8차례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킨 것.
같은 날 바키프방크도 승수를 쌓고 리그 12연승을 질주했다. 페네르바체는 바키프방크, 엑자시바시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터키배구리그는 유소년 클럽팀 성적이 반영된 점수를 성인팀 순위 결정 방식에 적용하고 있다. 바키프방크는 승점 35점에 2.08점을 더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엑자시바시(9승 3패, 승점 29+1.87점), 페네르바체(9승 3패, 승점 28+1.36점)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4위 갈라타사라이는 7승 5패(승점 22+1.2점)로 다소 떨어져 있다.
후반기 도약을 노리는 페네르바체다. 페네르바체는 리그 재개에 앞서 터키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강에서 엑자시바시를 제압했고, ‘난적’ 바키프바크와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3-0 승리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MVP는 에다 에르뎀의 몫이었다.
터키컵에서 페네르바체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연경이 전반기 복근 부상, 대상포진 등으로 몸도 마음도 고생했지만, 점차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세터 눗사라 톰콤과 함께 백업 세터 에즈기 디리크가 번갈아 투입돼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주춤하던 주포 페레이라도 최근 맹공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전반기 리그에서 패했던 바키프방크, 엑자시바시 강팀들을 제압한 것이 고무적이다. 터키에서 여섯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연경도 어느덧 팀 내 고참급이 됐다. 신뢰를 쌓고 자신감을 얻은 ‘김연경과 아이들’이 후반기 반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