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승부조작 사건 이후 계속된 ‘홍역’에 시달리고 있다.
K리그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승부조작 사건에 다수의 선수가 연루되며 ‘초상집’ 분위기인 대전이 사건 이후 계속된 악재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대전에 부임한 김광희 신임 사장은 부임하면서 왕선재 감독에게 승부조작과 관련한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해임을 결정하는 등 부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왕 감독의 이번 해임건은 구단 안팎으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왕선재 감독은 올 시즌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던 상태였고, 감독 본인 역시 “올 시즌 후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말했던바가 있기 때문에 굳이 시즌 도중에 팀의 사령탑을 해임해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구단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미 지난 2005년 ‘폭행사건’으로 인해 최윤겸 前감독을 시즌 도중 해임하며 어려움을 겪은바 있던 대전은 이번에도 또 시즌 도중에 감독에 대한 해임을 결정하면서 선수단 또한 심한 동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감독은 지난 2일 전남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전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왕 감독은 이날 김 사장에게 해임통보를 받았으며, 왕 감독은 경기 후 “경질방식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며 경기 당일 받았던 일방적인 해임 통보에 아쉬움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왕 감독이 구단을 떠난 시점에서 이제 관심사는 후임 감독 인선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쏠리고 있다. 대전 구단측이 아닌, 구단주격인 대전시 자체에서 감독 인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잡음’이 일고 있긴 하지만 염홍철 시장과 김광희 신임 사장이 구단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팬들은 우선 기다리자는 입장이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구단 중 하나인 대전. 언제쯤이면 지난 2003년 ‘축구특별시’로 불렸던 것처럼 많은 팬들의 사랑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을지, 대전 구단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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