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이형주 기자 = 손흥민의 행동이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경기 하루 전인 25일 좋은 소식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 뛴 손준호는 지난해 5월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연행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 측은 중국 당국이 제기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10개월여간 재판을 통해 손준호는 최종적으로 승부조작 관련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결국 혐의가 없는 선수가 10개월이나 구금된 상태로 머물렀다는 뜻이다.
손준호는 석방 이후 27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 인사가 많이늦었습니다.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일상을 누릴수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랜시간 잊지않고 관심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26일 손흥민은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하고 나서 카메라에 무언가 외쳤다. 이를 담은 KFA의 인사이드캠에 따르면 손흥민은 “(무사히) 돌아와 환영해(Welcome Back) 손준호”라고 외쳤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거머쥔 것을 포함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약 중인 손흥민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내외 언론의 기삿거리가 된다. 그런 그가 손준호의 무사 귀환에 대한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글도 좋지만 공용어로 통하는 영어로 골 셀레브레이션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 언론도 손흥민이 왜 그 말을 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10개월 구금의 부당함을 살펴볼 수 있다. 진정한 선한 영향력이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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