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철우 기자 = 'KK" 김광현(35·SSG 랜더스)이 올해 첫 대외 실전 등판에서 다소 아쉬운 투구를 했다.
김광현은 1일 대만 자이 시립구장에서 열린 푸방 가디언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실점을 한 김광현. 2회는 삼자 범퇴로 막아내며 책임 이닝을 다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지만 구속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총 36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그쳤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모든 구종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투구했다"며 "남은 기간 실전 감각을 계속해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SSG는 푸방에 0-4로 패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평균 구속 144.2km를 기록했다. 평균 구족이 140대 중반이었다는 것은 힘껏 최고 구속을 끌어 올리면 여전히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김광현을 가장 많이 연구한 코치는 현재 두산으로 옮겨 간 박흥식 전 롯데 코치였다.
롯데 타격 코치였던 박 코치는 어떻게든 김광현을 무너트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롯데가 김광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우세 시즌을 가져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롯데 킬러'로 통했다.
그만큼 김광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던 박 코치다.
박 코치는 "김광현에 대해 롯데 타자들이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 와일드한 투구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투구 패턴이 달라지기는 했다. 이전 보다 변화구 구사 비율도 늘어났고 변화구도 다양해졌다.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광현 하면 여전히 힘 있고 빠른 공이 주무기라 할 수 있다. 힘 있는 공이 통할 때 100%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롯데 타자들이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리 대비를 해도 여전히 힘 있는 공을 던졌기 때문에 대처가 쉽지 않았다. 김광현 하면 여전히 빠르고 힘 있는 공이라는 공식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고 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제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김광현의 구속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첫 실전 투구였던 라이브 피칭 당시에도 142km가 최고였다. 그리고 이날도 그 구속을 넘어서지 못했다.
물론 좀 더 시간을 갖고 몸을 만들 수는 있다. 모든 포커스는 정규 시즌에 맞춰져 있을 수 있다. 아직 큰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의 최고 구속 142km는 낯선 기록임이 분명하다. 개막까지도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 김광현은 올 시즌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앞으로 시범 경기를 좀 더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경기 내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구속이 얼마나 찍히는 지도 확실하게 체크해 봐야 한다.
김광현은 김광현 다운 힘 있는 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출발이 다소 우려스러운 가운데 앞으로의 투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장염 증세로 1일 대만 캠프에서 조기 귀국 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추신수는 이틀 정 부터 장염 증세를 앓고 있었다.
국내에서 식이 요법으로 몸을 다스려 시범 경기에 정상 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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