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철우 기자 = 나란히 3,4 선발을 맡아줘야 할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3선발은 최고 구속을 찍으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지만 4선발은 볼을 남발하며 흔들렸다.
LG 청백전에서 희망과 실망을 안겨 준 임찬규와 최원태 이야기다.
임찬규와 최원태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포츠데일에서 진행 된 스프링 캠프 연습 경기에 나란히 등판했다.
청팀 선발 투수로 나선 임찬규는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4개나 잡아냈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구속이었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 145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임찬규는 "스프링 캠프서 145km를 찍은 것은 신인 때 뺴고 14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
1회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 세운 임찬규는 2회 첫 타자 오스틴도 삼진으로 막았다. 4타자 연속 삼진. 이후 오지환은 좌익수 플라이, 박동원은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구단에 따르면 임찬규는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19개의 공을 던졌고 무려 18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다.
임찬규는 지난 해 14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임찬규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며 LG는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었고 임찬규의 호투는 29년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어졌다.
임찬규는 구단을 통해 "지금 결과보다 안 아프고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때 빼고 14년 만에 캠프에서 구속이 145㎞가 나왔다.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 올해도 우승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백팀 선발 투수로 나선 최원태는 2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28개. 그 중 13개나 볼이 됐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최원태는 지난 해 LG가 우승을 위해 큰 출혈을 감수하며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다.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 달라는 책임이 주어졌다.
하지만 최원태는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2차전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강판돼 팀을 위기로 몰아 넣을 뻔 했었다.
올 시즌에도 4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A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첫 실전에서 실망스러운 구위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전 대부분이 백팀에 속해 있었음을 감안하면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3선발 임찬규는 기대 이상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4선발 최원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의문 부호가 많은 LG 입장에선 웃을수도 울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 됐다.
과연 임찬규는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최원태는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LG 선발 로테이션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올 시즌을 지켜보는 대단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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