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철우 기자 = 투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줄어들었다. 우천으로 어쩔 수 없이 투구 간격이 길어진 투수는 추가 투구 없이 교체가 가능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제1차 이사회 및 실행위원회를 통해 도입이 확정된 우천 중단 시 투수 교체,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의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이닝 처음에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첫 번째 타자가 아웃이 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를 완료해야 교체될 수 있다는 야구규칙 5.10(i)과 관련해, 우천 등 경기 중단 후 재개로 인한 부상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에는 투구가 완료되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기존의 투수들은 투구 간격이 길어지더라도 책임 타자를 상대해야만 교체가 가능했다. 오랜 휴식 후 정상 투구가 어려워져도 억지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만큼 부상에 대한 위험성이 컸다.
하지만 이제 심판 재량으로 바뀌면서 선수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투수 세 타자 의무 상대는 세 타자가 아웃되거나, 출루하거나, 공수교대 될 때까지 투구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부상 또는 질병 때문에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주심이 인정할 경우 교체할 수 있다.
예외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특정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하는 원 포인트 릴리프 교체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크기는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2cm)로 확대했다. 주자와 수비수 간 충돌 방지 등 베이스 부근에서 발생하는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수비시프트 제한 규칙도 확정했다.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는 2루 베이스를 기준해 세로로 2등분한 각각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을 선택하거나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이닝 종료 시에는 투수가 상대한 타자 수와 관계없이 교체될 수 있지만, 만약 다음 이닝에 다시 등판한 경우 남은 타자 수만큼 상대해야 교체할 수 있다. 견제구로 주자를 아웃시킨 경우는 타자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규칙은 퓨처스리그에만 우선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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