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한국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17년 만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13위의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3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사오싱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준결승전 일본(9위)에게 58-81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농구는 2010년 광저우 은메달, 20104년 인천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북한, 대만, 태국과 C조에 묶여 조별리그 3연승으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전날(2일) 8강전 필리핀을 93-7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딴 강호 일본도 조별리그, 8강을 4연승으로 한국과 만났다.
이날 한국은 스타팅 멤버로 박지수 강이슬(이상 KB) 박지현 김단비(이상 우리은행) 이경은(신한은행)이 출전했다.
한국은 1쿼터 초반부터 잦은 실수와 상대의 빠른 내외곽 공격에 고전하면서 3분여 동안 득점을 하지 못하고 0-7로 끌려 갔다.
김단비의 중거리 2점슛이 들어가면서 가까스로 첫 득점을 올린 한국은 박지수가 골밑에서 슛과 자유투를 얻어 5-9로 추격했다.
가로채기와 상대 실수에 이은 속공 공격이 몇 차례 연결됐으나 번번이 득점 찬스를 날렸다.
자칫 벌어질 뻔한 점수는 김단비와 안혜지의 속공 득점으로 11-13으로 쫓았다.
하지만 안혜지(BNK)의 턴오버 등 3점슛을 허용하면서 1쿼터를 15-20으로 마쳤다.
2쿼터도 일본의 일방적인 공격에 애를 먹었다. 3점슛 2개를 연달아 내주면서 점수는 15-29로 벌어졌다.
한국은 잇다른 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김단비의 패스 미스가 겹치면서 점수는 15-33 더블 스코어로 격차가 났다.
2쿼터 시작 후 4분 가까이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던 한국은 박지수가 반칙을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이어 강이슬이 팀의 첫 3점슛과 박지수의 중거리 슛이 연달아 들어가며 24-38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후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에 성공했고, 일본의 점수를 38점에 묶어 놓고 강력한 수비에 이은 김단비의 3점슛 등 연속 5점을 뽑고 33-40으로 2쿼터를 끝냈다.
일본은 3쿼터에도 3점포를 무작위로 쏘면서 한국 수비를 붕괴시켰다.
중반까지 35-50으로 크게 밀린 한국은 박지수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박지수 빠진 상황에서 4쿼터에 나섰고 점수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박지수가 4쿼터 초반 다시 투입하면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점수는 더욱 더 벌어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졌다.
이날 박지수가 18득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고, 박지현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13득점, 김단비 1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오는 5일(목) 오후 5시 북한과 동메달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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