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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연전] '3점 성공률 42.9%' 박무빈, 고려대 캡틴의 품격

[2023 고연전] '3점 성공률 42.9%' 박무빈, 고려대 캡틴의 품격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3.09.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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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농구부 주장 박무빈. 사진┃SPORTS KU 김민주 기자
고려대학교 농구부 주장 박무빈. 사진┃SPORTS KU 김민주 기자

[고양=STN스포츠] SPORTS KU 최다은 기자 = 박무빈(체교20, G)이 캡틴의 품격을 보여줬다. 

고려대학교는 8일 오후 5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와의 정기전에서 64-60로 4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 캡틴 박무빈이 19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나 높은 3점 성공률(42.9%)을 기록하며 외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경기 조율 및 수비에서도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그는 그의 마지막 정기전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준비를 끝마쳤다.

박무빈은 오늘 경기에 대해 “코로나 학번으로서 정기전을 두 번밖에 하지 못했다. 졸업 전 4학년 주장으로서 임하는 고연전이기 때문에 의미가 컸고 책임감도 컸다. 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났다. 오늘 득점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줬다. 이제 플레이오프 이후에 후배들에게 팀을 안심하고 넘기면서 나갈 수 있을 거 같다”며 마지막 정기전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더불어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까지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인 2022년에도 정기전을 경험했다. 그는 지난해와 이번해의 차이점에 대해 “작년에는 정기전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너무 새로웠다. 소리도 너무 커서 당황 아닌 당황을 했던 기억도 있다. 올해는 왠지 모르게 2~3일 전까지 감흥이 없었다. 너무 무심한 건가 스스로 고민하기도 했다. (웃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긴장이 전혀 되지 않았다.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적응이 잘 됐던 거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올해 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긴장하지 않고 팀을 이끈 그였다. 

터진 외곽을 바탕으로 전반 상대를 압도하며 좋은 경기력 펼친 고려대였다. 하지만 3쿼터 때 연세대에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후반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무빈은 “전반전에 자신 있게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상대방을 기선 제압하는 데 기여한 거 같다. 그에 반해 후반전은 많이 아쉽다. 상대의 플레이를 보면서 돌파 위주로 했어야 했는데 너무 외곽슛 위주로 진행했다. 이게 상대로 하여금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후배들이 리바운드를 열심히 잡아주고 수비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본인의 잘한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까지 잊지 않고 전했다.

정기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연세대를 상대로 특별히 준비한 게 있냐 묻는 말에 그는 “특별하게 뭔가를 더 준비하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도 ‘너희가 고려대 학생이기에 이런 특별한 경기가 있는 것일 뿐이다. 대학 리그와 다를 게 없다.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지 마라. 긴장을 하지 말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긴장을 많이 안 하는 팀이 이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후배들에게 이런 라이벌전이나 큰 경기에서는 더 자신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세대는 작년부터 우리에게 계속해서 패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속에 불안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후배들한테 ‘연세대 선수들보다 열심히 뛴다면 절대 이기지 못할 수 없다’는 것을 많이 강조했다.”라며 경기 전 주희정(체교95) 감독이 한 말과 본인이 후배들에게 전한 말을 알렸다.

팀의 든든한 버팀목인 20학번 듀오 문정현(체교20, F)이 국가대표에 차출되며 정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무빈은 “(문)정현이가 국가대표에 최종 선발됐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 (문)정현이가 국가대표에 차출돼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내 일이 아님에도 더 좋았다. 그렇지만 정기전을 못 뛰게 될 거 같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아쉬웠다. 아마 정현이 본인이 가장 아쉬웠을 것이다. 팀원들에게도 우리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문)정현이, (김)재현(체교21)이, (신)주영(체교22)이의 아쉬운 마음들을 우리가 한 발씩 더 열심히 뛰면서 메꿔준다면 그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사실 3쿼터 때 쥐가 살짝 났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끝까지 뛰었는데 정현이가 일본에서 응원을 열심히 해줘서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동기 문정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김재현과 신주영에 대한 마음도 잊지 않고 전하며 영원한 ‘원팀’ 고려대의 면목을 보여줬다.

고려대학교 농구부 박무빈. 사진┃SPORTS KU DB
고려대학교 농구부 박무빈. 사진┃SPORTS KU DB

박무빈은 평소 화끈하고 열정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특유의 돌파는 모두의 환호를 자아낸다. 그러나 오늘은 돌파보다는 외곽과 경기 조율에 힘썼다. 그는 “정기전이라는 경기 자체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수비를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곽에서 찬스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또 (문)정현이와 (신)주영이가 빠져서 인사이드에서 높이가 조금 낮아졌기에 외곽에서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답하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집요하게 외곽을 공략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박무빈이 생각하는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4쿼터 1점 차 때 (문)유현(체교23, G)의 앤드원 플레이와 마지막 코너에서의 슛이다. 1학년인데 너무 대견하다. (문)유현이는 내가 1학년 때 생각하면 정말 상상도 하기 힘든 플레이를 많이 선보인다. 그걸 이런 큰 무대에서 해냈다는 게 정말 대단하고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성장도 기대된다. 하지만 조금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은 이렇게 1학년 때 너무 잘하면 사람들의 기대도 커지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커질 것이다. 그래서 2학년 때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 지금보다 더 잘할 필요 없이 지금만으로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기에 앞으로도 슬럼프 없이 지금처럼 쭉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문유현의 4쿼터 득점을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뽑았다. 후배에 대한 대견함과 애정 어린 조언까지 전했다.

이날 고양실내체육관에는 수많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찾아 농구부를 응원했다.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준 많은 학우들에게 박무빈은 이런 말을 전했다. “단상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작년, 올해 모두 연세대보다 농구를 잘하긴 해서 1점 정도 이겼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점수차는 다 관중석에서 응원해 주신 많은 학우분들, 선배님들, 팬분들 덕분이다. 그리고 여기 SPORTS KU, 응원단 등 우리를 위해 많은 힘을 써주는 분들 덕에 우리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모두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후배들이 계속해 승리하며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3 정기고연전 중계사인 STN은 8일부터 9일까지 축구·야구·농구·럭비·아이스하키 등 주요 종목을 TV(지니TV 131번·LG유플러스 125번·딜라이브 236번)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한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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