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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연전] '언성 히어로' 고려대 김태훈, "악착같이 버텼다"

[2023 고연전] '언성 히어로' 고려대 김태훈, "악착같이 버텼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3.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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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농구부 김태훈. 사진┃SPORTS KU 이채원 기자
고려대학교 농구부 김태훈. 사진┃SPORTS KU 이채원 기자

[고양=STN스포츠] SPORTS KU 김은서 기자 =  팀의 승리에 김태훈(체교21, F)이 악착같은 의지력으로 기여했다. 

고려대학교는 8일 오후 5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학교와의 정기전에서 64-60로 4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정기전 농구 경기는 양 팀의 쉴 새 없는 점수 교환으로 끝까지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시합 속, 끝내 64-60으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고려대의 농구에는 오직 눈에 띄는 활약상만이 있는 게 아니었다. 때로는 치열하게, 그리고 때로는 과감하게 고려대의 승리를 든든히 뒷받침하며 값진 땀방울을 보여 준 김태훈도 있었다. 

전반부에 적극적인 에너지와 대인 수비에서의 활력을 드러냈던 김태훈에게 정기전의 소감을 묻자, 그는 “초반에 예상대로 진행된 부분도 많았고, 다들 수비에서 되도록 구멍을 만들지 않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후반에 이르러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전반전에서 점수를 벌려 뒀던 덕에 연세대가 쉽게만 따라올 수는 없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앞서 정기전을 준비하며 SPORTS KU와 진행했던 짧은 인터뷰에서도 강한 의지를 보여 줬던 김태훈은 “감독님께서 정기전 또한 다른 어느 경기와도 다르지 않은, 남은 한 경기일 뿐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렇게 준비하려고 했다. 물론 평소 경기와는 상이하게 여러 소리들에 적응해야 했고 라이벌전이라는 압박감 문제도 있었지만, 다들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게 다행이다”라며 정기전만의 감각을 정돈했다. 

압도적인 승기를 가져왔던 전반과는 달리, 3쿼터에 이르러 부진한 모습을 잠시 보였던 고려대 농구부였다. 이유로 달리 짐작이 가는 것이 있는지 묻자 그는 “후반전의 초반부에 집중해야 그 이후까지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늘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이번에는 속공에 많이 당하면서 수비가 엉켜 추격의 여지를 줘 버렸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공격을 너무 급하게 해서 에어볼이 잦았지만, 수비에서는 악착같이 슬라이딩과 오펜스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동참하려고 전력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자 한다”라며 오늘 경기 속 스스로에 대한 자평을 덧붙이는 그였다.

실제로도 김태훈은 이번 경기에서 5득점을 거뒀을 뿐 득점량 전반에서 일선에 서지는 않았지만, 수비에서 최선을 다해 암약했다. 4점 차이만을 남겨 둔 채 디펜스 리바운드에다, 매번이 중요했던 4쿼터에서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 주었던 그에게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4쿼터에서조차 한 발을 더 내딛게 만드는 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평소 감독님과 코치님의 지도, 그리고 훈련 때의 노력 덕분이다. 부모님과 학우분들의 응원 역시 크나큰 힘이 되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코트 안에서 뛰는 팀원들이 더 쉴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었고, 내가 한 번 쉰 것이 미스로 이어진다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기 때문에 악착같이 의지력으로 버텼다”라고 스스로의 내적인 강인함을 드러냈다. 대개 눈에 쉽게 띄고 알아보기도 수월한 공격과 달리, 농구에서의 수비는 언제나 그 기여를 실감하기 쉽지 않다. 그런 자리에서 묵묵히 팀을 위하는 김태훈은 “제가 누군가에게 수비를 가르치거나 단정해 말할 수는 없겠지만, 평소에 공격자의 다음 동작을 예측하고 상상해 가며 수비하라고 배웠던 것을 늘 떠올린다”라며 수비를 위한 노력과 그 자체의 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에게 오늘의 경기는 2023년도의 신입생들과 함께 뛰는 첫 정기전이기도 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묻자, 그는 “최근 부상 때문에 운동을 좀 쉬었고 그래서 체력이 부족했다. 그런 순간마다 후배들이 들어가서 더 좋은 역할을 해 주는 걸 보고 정말 고마웠다. 4학년 형들이 졸업하고 난 뒤에는 3학년이 이끌어야 할 텐데, 그때도 후배들과 이렇게 합을 맞춘다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신입생들을 향한 자랑스러움을 표했다. 

김태훈은 “감독님께서는 이번에도 리그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임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특히 유기상(연세대20) 선수의 슛이나 이규태(연세대22) 선수의 돌파 및 몸싸움 등에 대응하는 방식, 그리고 고려대 농구부끼리의 합을 중시하셨다”라고 고려대 농구부의 연세대 상대 전략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그는 “고양체육관까지 와서 목이 찢어져라 응원해 주신 학우분들, 그리고 부모님을 비롯해 늘 챙겨 주시는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의 플레이오프도 열심히 뛸 예정이고, 학우분들 모두 오늘을 즐기셨으면 한다”라며 인상적으로 인터뷰를 맺었다. 

수비에서의 치열한 암약과 공격에서의 과감한 돌진을 적극적으로 조화시켰던 김태훈은 인터뷰 내내 겨우 호흡을 가다듬었을 정도로 정기전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 중 하나였다. 그의 노력이 앞으로는 또 어떻게 펼쳐질지, 김태훈을 비롯한 3학년들이 이끌 2024년 고려대의 농구도 기대를 모은다. 

STN스포츠=SPORTS KU 김은서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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