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고개 숙인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현대캐피탈은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원정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5전3선승제에서 2연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다. 바꿔 말하면 1, 2차전 패배팀의 우승 확률은 ‘0%’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현대캐피탈은 내일(3일) 홈 천안에서 반드시 승리해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야 한다.
지난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도 양 팀의 공격력 차이가 느껴졌다. 대한항공은 링컨이 24점, 곽승석이 11점, 정지석이 9점으로 공격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6점으로 분전했지만 터져줘야 할 용병 오레올이 6점, 공격성공률 25.32%로 부진했다. 공격 득점에서 53-38로 차이가 났고 현대캐피탈은 서브 득점도 없었다.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의 부재가 더욱 아쉬웠다.
이날 가장 팽팽했던 마지막 3세트에서 허수봉의 실책이 아쉬웠다. 22-22로 맞선 승부처에서 허수봉의 연속 범실로 경기가 끝났다.
허수봉은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에이스의 실수를 감쌌다. “허수봉은 에이스다. 그런 범실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더 잘하라고 하는 건 욕심이다. 위기 관리 능력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젊은 선수들이 잘 버텨줬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6득점(공격성공률 15%)에 그치며 가장 아쉬운 활약을 보인 용병 오레올의 마음도 헤아렸다. 최태웅 감독은 “체력 문제도 있지만 포지션을 바꿔서 공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 베테랑이 많으면 연결이 매끄러울 텐데 이 점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차전을 치른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홈인 천안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큰 힘이다. 최태웅 감독은 “아무래도 천안에서는 팬들이 많이 있다. 응원의 힘을 받겠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겠다”고 비장함이 베인 출사표를 던졌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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