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이 ‘클러치 박’ 박정아를 가볍게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5-12 23-25 25-18)로 승리했다. 4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5전3선승제에서 첫판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김연경과 박정아의 대표팀 전현직 주장의 맞대결이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공격성공률(45.76%) 1위, 득점 5위(669점), 오픈 공격 4위에 오르며 국내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4번이나 뽑히며 올 시즌 V리그를 빛낸 최고의 스타였다.
큰 경기에 강한 ‘클러치 박’ 박정아는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이었다. 시즌 초반 대상포진과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지만 4라운드부터 살아나며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활약을 펼쳤다. 특히 PO 1~2차전에서 각각 17득점, 2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클러치 박’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관심을 모았던 두 선수의 대결은 김연경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연경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6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콤비 옐레나는 양 팀 최다인 32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연경의 공격은 초반부터 빛났다. 1세트에 5득점을 올리며 옐레나와 함께 공격의 물꼬를 텄다. 2세트에는 2득점에 그쳤지만 옐레나(10점), 김미연(5점) 등 주전 공격수들의 활약이 고루 터지며 여유롭게 2세트를 가져왔다. 이후 공격력은 점점 살아났다. 3세트에 8득점, 마지막 4세트에는 11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반면 박정아는 ‘클러치 박’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며 10득점으로 부진했다. PO 1~2차전을 연이어 소화한 탓에 체력이 떨어진 듯 보였다. 1세트에 6득점을 올리며 도로공사의 공격을 책임졌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세트마다 전새얀과 교체됐다. 경기 중 공격이 안 풀리는 듯 답답한 표정이 계속 이어졌다.
두 선수의 1차전 대결은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2차전은 내달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김연경이 기세를 이을지 박정아가 클러치 박다운 면모를 발휘할지 팬들의 눈길이 2차전으로 쏠렸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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