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소름 돋는 평행이론이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22일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미국 야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일본은 우승을 차지했고 미국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이번 일본의 우승을 만든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2회말 0-1 상황에서 결정적인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동점을 만들었고, 덕분에 일본이 분위기를 바꾸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실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우리와 맞붙었던 경기도 포함됐다. 때문에 무라카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그에게 변함없이 믿음을 줬다.
그러자 무라카미가 응답했다. 4강 멕시코전에서 시원한 2루타로 역전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날 솔로 홈런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국민 타자’ 이승엽과 똑닮은 행보다. 당시 이승엽도 대회 초반 부진했지만 일본전 홈런을 비롯 맹활약했고 우리 대표팀의 금메달을 만들었다.
각각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56홈런씩을 쏘아올리며 자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두 거포다. 두 선수가 부진 후 영웅이 되는 소름 돋는 평행이론을 쓰게 됐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