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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서울 고명진, ""힘들었던 것이 한 번에 날아간 느낌""

[K리그] 서울 고명진, ""힘들었던 것이 한 번에 날아간 느낌""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1.05.02 08:55
  • 수정 2014.11.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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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그 동안 힘들었던 것이 한 번에 날아간 느낌이었다" FC 서울 미드필더 고명진은 30일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짜릿한 역전골을 넣으며 그동안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역전골의 주인공 고명진은 2003년 석관중학교를 중퇴하고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 2004년에 이른 나이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을 받으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후배 이청용, 기성용 등이 서울을 대표하는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다 해외 진출까지 이뤄내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한동안 출전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용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하면서 얻은 첫 선발 출장 기회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단숨에 비상했다.

 

고명진은 30일 열린 제주와의 홈경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경기에 뛰게 됐다. 선발 출장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팬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우려와 달리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친 것에 대해 "평소 정신력이 약하고 소극적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경기에 나서면 교체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최코치님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 감독대행의 무한한 신뢰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이에 고명진은 "최코치님은 선수 생활을 하실 때 같이 뛴 적도 있는 만큼 나의 장점을 많이 안다. 작년에 경기에 잘 못 나올 때도 믿어준 적이 많다. 감독대행이 되셔서 기쁘다. 최코치님께서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편하게 해줬던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인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프로 데뷔 이래로 이런 인터뷰 자리가 처음이라고 밝히며 수줍게 웃던 고명진이었지만 올 시즌 목표를 말하는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울의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이 목표"라고 밝히며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해서 팀의 성적에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서울이 부진해 관중석이 비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고명진은 "이제 서울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시면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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