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6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그나마 한 가지 위안거리는 있었다. 어린 투수 윤지웅과 정찬헌이 짧은 이닝을 던졌지만 큰 가능성을 보였다.
윤지웅과 정찬헌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각각 팀의 3번째,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둘은 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무기력한 패배 속에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윤지웅은 2-5로 뒤진 9회 초, 리오단과 김선규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서건창과 문우람을 상대했다. 서건창에게 볼을 연속해서 3개를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문우람에게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문우람은 3구째를 건드렸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번 타자 이택근 타석에 FA 대결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윤지웅은 교체됐다(윤지웅은 지난 2011년, 이택근이 FA로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했을 때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윤지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 역시 힘 있는 공을 던졌다. 빠른공 구속은 140km/h 중후반에 이르렀다. 정찬헌은 공 4개로 이택근을 3루 땅볼 처리했다.
LG는 캠프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윤지웅과 정찬헌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둘은 각각 26세와 24세로 30대가 주축인 LG 마운드의 미래다. 과연 이들이 올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는 LG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 뉴시스]
잠실=한동훈 기자 / dhhan@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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