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한국 월드컵 출전 사상 첫 멀티골(2골)을 터트린 조규성(전북현대)이 금의환향했다.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현지 항공편 사정으로 2개조로 나누어 귀국했다. 선수단이 도착하기 2~3시간 전부터 공항은 환영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50분이 지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들은 장기가 비행 피로에도 밝은 인사로 손을 흔들며 환영 인파에 화답했다.
선수단은 협회가 마련한 약식 환영 행사에서 기념 촬영과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행사를 마친 조규성은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경기 쉬운 경기가 없었다. 끝까지 90분, 100분 동안 뛰었다. 원팀으로 16강에 갈 수 있었다"며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를 뛰어 보니깐 다시 나가고 싶다. 4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매 시즌마다 성장하는 모습, 증명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무대에 나가서 세계적인 부딪혀 보는 것이 꿈인데, 유럽 무대에 나가서 부딪혀 보고 싶다. 또 하나의 꿈이다. 지금 그 꿈을 꾸고 있다"고 유럽 진출 의견을 피력했다.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에 후반 교체 투입해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은 조규성은 2차전 가나전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팀이 0대2로 뒤진 후반 13분과 15분 조규성은 헤더로 귀중한 멀티골(2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패했으나 조규성은 한국 월드컵 사상 첫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기록을 세웠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님이 저를 처음 뽑아 주셨듯이, 제공권, 몸싸움, 연계하는 부분에서 월드컵을 통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상대방에게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연히 제가 골을 넣은 경기라고 말할 수 있지만, 포르투갈전이었던 것 같다. (황)희찬이 형이 골을 넣었을 때 진짜 눈물이 났다.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다. 그 때만큼 축구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고 조 2위로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는데 0대1로 끌려가다가 경기 종료 직전 황희찬(울버햄튼)의 극적인 역전골로 16강행을 이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만의 원정 16강 진출이다.
16강전에서는 '최강' 브라질을 맞아 1대4로 분패하며 8강 진출은 이루지 못했으나, 4년간 묵묵히 지도해온 '벤투식 축구'가 한국 축구를 한단계 더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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