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권나현 객원기자= 3년 동안 꿈에서만 그리던 정기고연전이 돌아왔다. 아무런 기약 없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이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다. 길고 긴 침묵 끝에 마주한 정기고연전. 이제 피치 위를 바라보며 붉은 함성을 외칠 일만 남았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간절히 이 순간을 기다렸을 다섯 명의 선수들이 있다. 바로 고려대학교 운동부를 이끄는 주장들이다. 태풍, 코로나, 모두 다 견뎌내고 마침내 출전 준비를 마쳤다. 정기고연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로 무장한 아이스하키 강민완 주장을 비롯, 축구 김강연, 럭비 신기수, 야구 허진, 농구 박무빈 등 5개 운동부 주장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장직을 처음 임명받았을 때 솔직한 심정은 어땠나?
강민완(아이스하키) : 주장이라는 자리를 처음 맡았는데, 그동안 선배들이 주장을 하는 걸 봤을 때 궂은일도 많이 하고 혼나기도 해서 처음에는 주장이라는 자리가 거리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학교의 주장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선수범을 보였어요. 4학년에 올라와서 주장이 된 이후에는 책임감은 당연하고,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어요. 애들 앞에서 모범을 보이면서 팀을 이끌고, 또 작년 주장인 형들한테도 많이 도움을 받아서 지금은 많이 적응했습니다.
김강연(축구) : 저도 (강)민완이처럼 주장을 처음 하는 건데 솔직히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어요. 어떻게 애들을 다뤄야 할지 모르니까 좀 강하게 대했었는데,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노하우도 생기면서 애들을 다루는 것도 조금 유해졌어요. 후배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다 보니까 지금은 애들이랑 되게 많이 가까워진 것 같고, 경기장에서도 마음이 편해지다 보니까 경기력도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신기수(럭비) : 3학년부터 부주장을 해서 주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고 있었는데, 막상 주장이 되니까 떨리기도 하고 애들이 나를 잘 따라올까 하는 의문도 들었어요. 막상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주니까 되게 든든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허진(야구) : 저도 야구를 13년째 하고 있는데 주장을 맡아본 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팀 사정상 3학년인 제가 갑작스럽게 주장을 맡게 됐는데, 주장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시즌 동안에는 주장 역할을 크게 못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앞으로 남은 기간 선수들과 제가 한 발 앞장서서 정기전에서 팀을 이끌고 싶습니다.
박무빈(농구) : 아무래도 저는 주장을 맡은 지가 얼마 안 됐고, 또 팀 사정상 저도 3학년이지만 주장을 맡게 돼서 굉장히 모든 게 새롭고 또 부담감도 있는데, 여태까지 모든 주장이 다 그러셨을 거니까 부담감을 이겨내서 정기전에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입학했을 때 고려대에 대한 생각과 지금과의 생각 차이가 있나?
강민완(아이스하키) : 고려대학교는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오고 싶었던 학교였고 그래서 와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어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당시에는 제가 공격수다 보니까 포인트만 쌓으려고 플레이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포인트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들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김강연(축구) : 전 고등학교 때부터 고려대에 오고 싶었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과분하고 감사하다고 느껴요. 제가 고려대에 온 걸 응원해 주고 도와주신 분들께 보답하려고 지금도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신기수(럭비) : 고려대에 입학했을 때는 좀 즐거웠어요. 행복했고 고대에 와서 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입학 당시에는 저만 잘하면 된다는, 조금 이기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팀 주장을 맡고 있다 보니까 팀원들 전체가 다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허진(야구) : 당연히 고려대에 입학했을 때는 굉장히 좋았어요. 저는 이제 내년 1년에 따라서 미래가 결정되는데 남은 1년 후회 없이 해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어요. 또 학교에 다니면서 좋은 추억 쌓았으니까 후회는 없습니다.
박무빈(농구) : 처음 고려대에 입학했을 때는 정말 행복한 것도 있었지만 모든 게 다 어색하고 좀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행복한 건 똑같지만 여유도 많이 생기고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생긴 게 예전과 달라진 것 같아요.
선배 주장에 대한 기억과 존경하는 선수가 있다면.
강민완(아이스하키) :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저의 고등학교 감독님이신 김한성(체교00, 경기고등학교 감독) 감독님이에요. 고등학교 때 감독님을 처음 만났는데 감독님이 저랑 플레이 스타일이 되게 비슷하셔서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긍정적인 쪽으로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었던 것 같아요.
김강연(축구) : 저는 민성준(체교18,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같이 대표팀 생활을 한 덕분에 고려대에 와서도 제일 의지를 많이 했어요. 1학년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그 형 덕분에 정말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
신기수(럭비) : 전 신다현(체교16, 한국전력) 선수요. 고등학교 때부터 봤었는데 그 형 때문에 고려대가 오고 싶어졌고 그 형처럼 럭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 같은 방을 쓰면서 부모님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게 되니까 아무래도 존경하고 의지하게 됐습니다.
허진(야구) : 저는 작년에 주장이었던 장희성(체교18) 선배가 생각나요. (장)희성이 형은 학년과 상관없이 다 함께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팀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던 것 같아요. 또 룸메이트였는데 자기 관리나 식단 하는 걸 보면서 야구에 진심인 것이 느껴져서 존경하게 됐어요.
박무빈(농구) : 주장 선배님들 중에서 고르면 누가 더 좋았냐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비교될 것 같고요, 저는 (정)호영(체교18, 원주 DB)이 형이 많이 챙겨주기도 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선수이자 존경하는 형인 것 같습니다.
주장(부주장)이 된지 반년이 넘었다. 각오와 장점에 대해 말해달라?
강민완(아이스하키) : 주장은 팀의 리더이기 때문에 일단 팀을 이끌어야 하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팀을 이끌지 부주장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주장이 된 지는 반년이 넘었는데 아이스하키는 시즌이 이제 막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제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하고, 또 장점이라고 하면 팀을 위해서 조금 더 헌신하고 희생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강연(축구) : 상호 간의 기본적인 예의만 잘 지키면 엄격한 주장 대신 좀 재밌고 좋은 선배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저는 팀적으로 봤을 때는 경기장에서 투지 있고 리더십 있게 플레이하는 주장인 것 같아요.
신기수(럭비) : 저는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접착제 같은 주장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의도한 대로 잘 됐던 것 같고, 주장으로서 자신 있는 장점은 파이팅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팀 분위기도 이끌어주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허진(야구) : 야수 파트에서는 제가 최고참이어서 시합에 나가서 팀을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 2학년 후배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주장인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무빈(농구) : 저는 주장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웃음) 감독, 코치님과 선수단의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예전부터 생각했었고, 주장이 됐으니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주장의 직책도, 정기고연전도 처음인데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없는지.
강민완(아이스하키) : 고연전을 질 리는 없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있으면 괜히 제 탓일 것 같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김강연(축구) : 저는 책임감보다는 부담감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대회에서 떨어지거나 성적이 잘 안 나면 괜히 코치님 감독님한테 좀 죄송스럽고, 그런 면에서 부담감이 큰 것 같아요.
신기수(럭비) : 후배들이 다치면 마음이 그렇게 아프더라고요. 같이 한솥밥을 먹으면서 운동하던 친구가 부상으로 인해서 시합 때 뛰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오면, 제가 책임감을 느끼고 좀 더 뛰었으면 다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기전에 대한 부담감은 제일 큰 것 같아요.
허진(야구) : 책임감은 주장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부담감은 딱히 없는데 그래도 정기전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은 있는 것 같습니다.
박무빈(농구) : 주장도 처음이고 정기전도 처음이어서 부담감이 아주 큰데 그 부담감을 이제는 책임감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일동 환호)
정기전이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에게 정기전은 어떤 의미인지?
강민완(아이스하키) : 정기전은 정말 꿈 같은 존재예요. 다들 정기전 하나만 보고 고려대, 연세대에 오려고 하니까요. 정기전만 이기면 어디 나가서 자랑할 수도 있으니까, 이번에도 꼭 승리하고 싶습니다.
김강연(축구) : 운동부는 다 그렇겠지만 대회나 리그에서 연세대 상대로 지고, 좋은 성적을 못 거둬도 정기전 하나만 이기면 큰 수확이라고 말할 정도로 큰 경기예요. 저는 정말 목숨 걸었습니다. (웃음)
신기수(럭비) : 정기전은 고대인으로서 전부인 것 같아요. 아무리 연세대와 이전 경기에서 다 이겨도 그해 정기전을 이겼는지 졌는지부터 물어보니까요. 정말 전부인 것 같습니다.
허진(야구) : 정기전은 고려대, 연세대 선수만 뛸 수 있는 영광스러운 무대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수많은 학우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박무빈(농구) : 정기전은 프로 농구 선수들도 꼭 한 번씩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누구나 느껴보고 싶은 ‘꿈의 무대’인 것 같아요.
지난 2019년 정기전에 대한 기억이 다를 것 같다. 선수들이 기억하는 2019년 정기전은?
강민완(아이스하키) : 그때 저는 정기전을 뛰었는데, 4대1로 좀 크게 졌어요. 기억에 남는 건 제가 끝나고 분을 못 이겨서 울었었거든요. 이제는 저희가 (연세대를) 울릴 차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강연(축구) : 저는 호텔에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려고 하는 와중에 태풍으로 인해서 취소됐다는 문자가 왔어요. 저희는 정기전 준비를 3달 동안 했는데, 경기가 취소돼서 정말 죽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신기수(럭비) : 저는 아침 10시 경기였는데, 6시 정도에 일어났거든요. 그때 문자가 왔어요. 그대로 씻고 집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4학년 선배들이 되게 자신감이 넘쳤는데, 당일 취소가 돼서 많이 슬퍼했던 기억이 나요.
허진(야구) : 2019년 정기전을 직접 보러 갔었어요. 고려대가 마지막에 아쉽게 졌잖아요. 제가 고려대 입학해서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박무빈(농구) : 저는 살면서 딱 한 번 정기전 봤는데, 그게 2019년이었어요. 마침 그때 농구만 이겨서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리그나 대회 경기들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공백 기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강민완(아이스하키) : U리그를 작년에 진행하긴 했는데, 저희가 재작년에는 1년 내내 쉬었어요. 선수들의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연습 경기를 뛰는데, 연습이랑 실전은 완전 다르니까요. 반면에 개인 운동을 좀 더 할 수 있는 장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강연(축구) : 경기력에 대한 걱정이 컸어요. 대회도 많이 못 나가고, 가끔은 연습 경기도 취소되고 저희끼리 운동하니까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신기수(럭비) : 무관중으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저희끼리 그냥 경기하고, 이기고, 지고 하니까 솔직히 재미가 많이 없었어요. 그래도 공백 기간이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달리기 시작하기 전에 전 단계라고 생각하면서 이 악물면서 준비했습니다.
허진(야구) : 입학하자마자 코로나 때문에 리그 일정이 밀렸어요. 컨디션 조절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정기전도 2년 동안 못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박무빈(농구) : 저는 대학 리그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고려대에 왔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리그 경기도 고등학교 때와 다르지 않게 진행돼서 그런 것이 아쉬웠습니다.
정기전을 앞둔 팀의 분위기는 현재 어떤가?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강민완(아이스하키) : 저희가 작년 U리그 챔피언 결정전 때부터 연세대를 이기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또 이기면서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리고 이번에 캐나다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많이 배우고 체계적인 훈련도 받아서 지금 분위기는 최상입니다.
김강연(축구) : 럭비부나 농구부에 비교하면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저희 선수들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어요. 제가 저학년일 때보다 전력 보강도 많이 됐습니다. 제가 좀 더 분발해야죠.
신기수(럭비) : 럭비부는 제가 입학하고 나서 분위기가 제일 좋아요. 아무래도 코리아리그 6경기를 다 이기면서 분위기는 최고로 좋아졌습니다. 코리아리그 끝나고 공백 기간이 좀 길었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평창에서도, 문경에서도, 그리고 지금도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허진(야구) : 야구부는 정규 리그가 다 끝났고, 정기전 하나만 남았어요. 모든 선수가 승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단합해 감독님, 코치님 지도 아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무빈(농구) : 저희는 나간 대회를 모두 다 우승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그 한 해를 잘 보낸 거잖아요. 또 그 마무리가 정기전이기 때문에 좋았던 기억은 잠시 접어두고, 정기전만 생각하면서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고연전의 전력 평가 부탁한다. 그리고 정기전의 예상 결과는?
강민완(아이스하키) : 작년까지만 해도 연세대 선수층이 더 두꺼웠어요. 그런데 올해부터는 선수들 전력도 박빙이라고 생각하고, 최근 경기력은 저희가 우세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습니다.
김강연(축구) : 저희 선수들이 다 잘해요. 비정기전도 3-0이라는 큰 점수 차로 이긴 만큼, 자신이 있습니다. 스쿼드 면에서도 압도적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신기수(럭비) : 솔직히 연세대가 잘해요. 그런데 저희가 이번 연도에 다 이겼잖아요. 고려대가 더 잘한다는 평가 받고 있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자신감은 가지되, 자만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허진(야구) : 야구부는 올해 연세대와의 상대 전적이 1승 1무 1패예요. 진짜 박빙이라고 생각하고, 그날 수많은 학우 앞에서 누가 더 안 떨고 자기 플레이를 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 같습니다. 저희만 이긴다면 나머지 4개 부 다 잘해서 5대0으로 이길 것 같아요.
박무빈(농구) : 전반기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객관적으로 고려대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5대0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5대0이라는 게 정말 큰 숫자지만 각자 하나씩만 잘하면 되잖아요. (웃음) 충분히 5대0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기전의 꽃’, 응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강민완(아이스하키) : ‘뱃노래’가 제일 좋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U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홈에서 했거든요. 그때 이기고 다 같이 뱃노래를 불렀는데 그때가 엄청 기억에 남아요.
김강연(축구) : 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석탑’. 저희가 입실렌티 때 운동부끼리 응원을 했어요. 선수들끼리 부딪히고 할 때 더 돈독해졌던 것 같고, 행복했습니다.
신기수(럭비) : 녹지에서 운동하면 응원단원 분들이 응원하는 것을 봐요. 그럴 때마다 저희도 힘이 나더라고요. 좋아하는 응원가는 ‘뱃노래’입니다.
허진(야구) : 고려대 응원가가 연세대 응원가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연세대 분들도 인정하는 부분이지 않을까요?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민족의 아리아’입니다.
박무빈(농구) : 2019년 정기전 직관을 했을 때, 아무래도 농구가 득점이 많이 나오는 스포츠인데도 골 넣을 때마다 계속 환호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인상 깊었어요. 좋아하는 응원가는 ‘FOREVER’입니다.
이번 정기고연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프로 진출에 영향을 받는 선수들이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강민완(아이스하키) : 일단 포인트를 올려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어요. 정기전에 감독님들도 많이 오시잖아요. 좋은 모습 보여서 프로 진출도 하고 싶고, 대표팀에서도 계속 불리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강연(축구) :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득점보다 더 중요한 게 실점을 내주지 않는 거잖아요. 저는 수비수다 보니 무실점을 기록하고 싶어요.
신기수(럭비) : 제가 이번에 대표팀 차출됐을 때 홍콩과 경기에서 독주가 나왔는데, 킥을 찰 상황이 아님에도 킥을 찼어요. 운 좋게도 나이스 킥이 됐거든요. 그때는 득점을 못 올렸는데 이번에는 킥으로 득점까지 올려보고 싶습니다.
허진(야구) : 정기전을 프로 스카우터들도 본다고 알고 있어요. 횡성 대회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MVP를 탄 적이 있는데, 이번 정기전에서는 4타수 4안타, 5타수 5안타까지 기록해보고 싶습니다.
박무빈(농구) : 이번 대학 리그에서 23득점을 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그런 목표를 달성해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정기전을 앞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강민완(아이스하키) : 저희 선수들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이길 거니까, 그냥 와서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김강연(축구) : 가슴 졸이게 하지 않겠습니다. 재미가 없더라도 그냥 이기는 것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기수(럭비) : 긴말 안 하겠습니다. 맘 편히 볼 수 있도록, 꼭 이기겠습니다.
허진(야구) : 첫 정기전인 만큼 잘 준비하겠습니다. 학우분들과 야구장에서 함께 뱃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꼭 승리를 가져오겠습니다.
박무빈(농구) : 고려대, 연세대의 축제에 고려대를 대표해 나간다는 책임감을 느껴요. 학우분들이 경기 관람하실 때 마음 졸이지 않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즐기면서 이길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STN스포츠= 권나현 객원기자(SPORTS KU=정동하, 김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