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이번 참사가 K리그의 수준 때문일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많은 비판들이 나오고 있다. 납득할 수 있는 비판들도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비판들도 있다. 특히 몇몇은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가 새겨들어야할 것들이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비판도 있는데, 바로 K리그의 ‘수준’ 때문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비판이다.
이 납득 어려운 비판이 나온 것은 이번 벤투호가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이나 대륙간컵처럼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대회다. 때문에 참가국들은 자국리그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아까의 비판은 그런 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그렇기에 K리그의 수준을 의심한다는 논지다.
이에 대한 반박 거리는 너무도 많지만, 직관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의 성적이다.
K리그는 J리그에 비해 규모 면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수준’으로 규모의 격차를 뒤집었다. 올 시즌 K리그는 對 일본팀 상대로 3승 3무의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가 좋아 K리그가 압도했다는 것은 더 말이 되지 않는다. 당장 최근에만 해도 K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 무고사를 빗셀 고베서 자금력으로 데려가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의 격차까지도 우리 선수들이 메웠다고 봐야 한다.
이것으로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을 압도한다고 말하면 논리적 비약이 되지만, 적어도 밀리지 않고 경쟁력 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또 사실 이번 대표팀은 지금 현 시점 K리그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그 K리그에서 잘 하는 선수들을 배제한 경우가 많았다. 공격 포인트와 경기력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주민규, 이승우 등이 그러하다. 최근 절정의 폼을 자랑하는 양현준, 김대원 등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는 몸상태로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매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도 외면당하는 홍정호 등도 있다.
이번 대회 K리그 선수들의 경기력과 열의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할 수 있고 온당하다. 이를 리그와 그 안에 있는 선수들의 비하까지 확장해서는 안 된다. 이미 벌어진 참사를 되돌아보고 성찰해 달라질 모습을 위한 발판으로 삼되, 이를 K리그와 그 선수들을 난도질하는 전가의 보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2022 K리그 팀들의 ACL서의 對 J리그 상대 성적 (총 3승 3무)
대구 FC: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 상대 1승 1무
전북 현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상대 1승 1무
울산 현대: 가와사키 프론탈레 상대 1승 1무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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