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t&현장] '슈퍼 쏘니' 손흥민, “상반기 행복했지만 더 행복해지고파” (일문일답)

[st&현장] '슈퍼 쏘니' 손흥민, “상반기 행복했지만 더 행복해지고파” (일문일답)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2.07.04 13:24
  • 수정 2022.07.05 04:5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구선수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교동=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손흥민(29)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 7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모하메드 살라(30)와 함께 득점왕 타이틀도 거머쥐는 위업을 썼다. 손흥민의 후원사 중 하나인 아디다스는 4일 오전 손흥민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사 아디다스 홍대랜드센터로 초빙해 올 상반기를 돌아보고 월드컵을 위한 준비와 각오를 들어보는 ‘손 커밍 데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손흥민은 올해 제일 기뻤던 순간에 대해 “월드컵을 나가게 된 순간이 기뻤고, 소속팀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게 된 것도 기뻤다. 월드컵 10회 연속으로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서 월드컵에 가게 된 것이 좋았고, EPL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순간(득점왕)을 이루면서 잘 마무리한 것이 좋았다. 후반기 이것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월드컵에 대해 “어떻게 해야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월드컵 준비에는 그런 부분에 초점이 있다. 원래 월드컵을 뛰고 있을 시기여야 하는데. 사실 시즌 중 월드컵에 들어가는 것은 최고의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8월부터 돌입하는 새 시즌 준비에 대해서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 않나. 직전 시즌의 일이 있었지만 다 없어지는 것이지 않나.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몸상태를 꾸준히 잘 만들려고 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다른 시즌 때보다 더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이다. 

Q. 상반기 가장 기뻤던 순간은.

▶월드컵을 나가게 된 순간이 기뻤고, 소속팀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게 된 것도 기뻤다. 월드컵 10회 연속으로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서 월드컵에 가게 된 것이 좋았고, EPL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순간(득점왕)을 이루면서 잘 마무리한 것이 좋았다. 후반기 이것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찰칵 셀레브레이션 비하인드?

▶제가 골 넣는 순간이고,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싶어서 ‘캡처한다 혹은 담는다’라는 생각이었는데. 팬 분들이 이를 따라해주실 때마다 그래도 '나름 잘 만들어서 따라해주시는구나' 생각을 한다. 

Q. A매치 100경기에 대한 소감은. 기억나는 순간은.

▶사실은 조금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좀 늦어진 감도 있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100경기 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돌아보면서 ‘100경기나 뛰었구나’하고 있다. 매 순간 행복하다. 100경기를 뛰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 경기다. 롤모델이었던 (박)지성이형과 같이 젊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한 기억이었다. 방도 같이 썼었다(웃음). 머리 속에 하나, 하나의 기억이 모두 남았지만 그 때의 기억(시리아전)이 남는다. 지성이형이 꼰대(?)가 아니셔서. 너무 좋았고, 경기장 밖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컨디션 유지 방법도 배웠던 것 같다. 

Q. 최근 여성 축구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이벤트전 심판 등 여성 축구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추세에 대한 생각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자,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축구가 좀 더 쉽게 접근될 수 있고, 사랑받는 것에 기쁘다. 여성 축구와 관련한 이 열기가 식지 않게 저를 포함 축구계 모든 이들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현재 몸관리 어떻게 하나. 또 최근 자신을 그린 벽화가 화제가 됐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 않나. 직전 시즌의 일이 있었지만 다 없어지는 것이지 않나.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몸상태를 꾸준히 잘 만들려고 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데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다른 시즌 때보다 더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벽화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에는 잠결에 봤다. 누군가가 보내줘서 봤다. 이게 맞는 건가. 한국인가 영국인가. 잠결에 의심했다. 그런데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 벽화를 그린 사람이 구단 관계자 말로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 분이시라고 하더라. 아들 분이 토트넘을 좋아하셔서 저를 그려주신 것이라 들었다. 관계자에게 ‘(토트넘과 같은 런던 연고 라이벌인) 웨스트햄 팬에게 사랑받는 것이 득점왕보다 어려운 것 아니냐’라고 농담으로 건내기도 했다(웃음).

Q. 아디다스사의 월드컵 공인구 모델이었는데 공에 대한 느낌은 어땠나. 또 모델로 리오넬 메시와 함께 투샷으로 잡히기도 했다. 메시 선수와 모델이 된 소감은.

▶먼저 공인구와 관련해서는 아직 실전에서 사용해보지 못했다. EPL은 다른 공을 쓰니까. 다만 촬영장에서 (몇 번) 차봤는데 공이 가벼웠다. 아디다스 공이 선수들 사이에서 가볍기로 유명하다. 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공 같다.

또 메시 선수와 함께 모델이 된 것은 그야말로 꿈 같다. 축구라는 축제가 열리는 곳(월드컵)에서, 세계에서 제일 축구를 잘 하는 선수와 함께 모델로 함께하는 것이 꿈인 것 같고. 행복했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

취재진 앞에서 미소 짓는 손흥민. 사진|이형주 기자(동교동)
취재진 앞에서 미소 짓는 손흥민. 사진|이형주 기자(동교동)

Q. 한국이 포르투갈과 같은 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맞대결이 있을텐데. 기대감에 대해 묻고 싶다. 

▶솔직히 포르투갈 뿐 아니라 가나와 우루과이도 기대된다. 또 동시에 그 팀들에 대해 걱정되는 면이 있다. 호날두와 관련해 해주신 질문에는 사실 호날두를 만나려고 월드컵을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호날두 선수를 만나 설렘이 두 배가 된다 그런 것은 없고. 어떻게 해야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을까. 월드컵 준비에는 그런 부분에 초점이 있다. 원래 월드컵을 뛰고 있을 시기여야 하는데. 사실 시즌 중 월드컵에 들어가는 것은 최고의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면 좋겠다. 

Q. 차기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그리고 해마다 부족하다라고 말했는데. 차기 시즌 어떤 것을 '좀 더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목표는 잡아두지 않았다. 나란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는 욕심이 없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기적일 때도 있다.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면, 이를 못할 때도 있지만 일찍 달성하는 경우도 있더라. 그러면 느슨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다기보다는 언제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미진한 부분을 찾아 고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목표는 설정하지 않는다. 다만 팀 목표로는 우승을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오면 개인 목표는 특별히 없고 그저 이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발전과 관련해서는 제가 집에 와서도 TV는 축구를 틀어놓는 편이다. 예전 경기들을 보면 제가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축구는 상황, 상황마다 정답은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른 결정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특정한 부분을 생각하기보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소속팀 동료이자, 우루과이 국가대표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조심해!'라며 월드컵 맞대결에 대한 선전포고를 하는 하는 기사도 나왔는데. 

▶소속팀에서 월드컵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웃으면서 한다. 저희끼리 장난하면서 제가 ‘너희 떨어지겠다. 어떻게 하냐. 우리랑 포르투갈이랑 올라갈텐데'라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전에 우루과이와 맞대결을 펼친 적 있는데 벤탕쿠르 선수도 진지할 때는 '그 때 힘들었다'라고 내게 얘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맞붙는 그 팀들도 정말 좋은 팀이고, 우리만큼 준비를 많이 해서 올 것이다. 더 많이 준비해올 수도 있다. 월드컵에서 팀 동료들을 만날 것이기에 응원은 하지만 우리가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저를 포함한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Q. 토트넘과 함께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치른다. 

▶너무 설렌다. 걱정은 선수들이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고, 맛있는 곳도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토트넘 친구들이 ‘네가 알아서 준비해라’라고 한다. 한 두 명이면 ‘먹어!’하면 되는데 50명~60명 되니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힘들고 때문에 걱정거리다. 그래도 친구들이 즐겁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대접 비용? 팀이 아닌 사비가 될 예정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께 한 턱 내주실 것을 부탁드리라고요? 평소에 잘 사주시는 편인데. 사달라고 하면 훈련 같은 때 더 뛰게끔 하실 것 같다(웃음). 

그 외에는 한국에서 와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또 토트넘을 국내서 응원 많이 해주시지 않나. 토트넘의 손흥민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어 기쁘고, 잘 하고 싶다.

Q. 마지막 경기에서 동료들이 득점왕을 시켜주려고 도와주는 것을 봤다. 

▶긴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짧게 말씀드리면. 저는 득점왕이 돼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 순간이 행복했다. 친구들이 정말 어떻게 보면 남의 일인데. 자기 일처럼 좋아해주는 것을 보고. '내가 외국에 와 그래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전반전에 이미 2-0이 됐다. 감독님은 개인 수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시는 분이 아닌데, 감독님이 하프타임에 '실수하지 않고 UCL 가자, 그리고 그래도 쏘니가 득점왕이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전반전에 기회를 놓쳐 조급한 상황이었는데.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마다 득점왕에 대한 응원을 해줬다. 루카스 모우라가 '내가 득점왕이 시켜준다'고 했고, 스티븐 베르흐베인은 '한 골 넣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사실 두 선수는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선수다. 나도 겪어본 일(출전 시간이 제한되는 일)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돕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기뻤다. 그래서 정말 '좋은 친구들처럼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전(노리치 시티)을 앞두고 일주일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경기 준비 기간 동안 동료들의 거의 전부 '쏘니 득점왕 해야해. 골든 부츠 가져와야 해. 골든 부츠 네 꺼야'라고 말해줬다. 에릭 다이어 같은 경우에는 한 달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 

Q. 최근에 아버지와 한강에서 함께 러닝을 하는 모습이 화제됐다. 또 아버지의 ‘아들은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라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먼저 한강을 뛰는 것은 아버지가 아닌 선생님(피지컬 관련 인물로 추정)이랑 뛰었다. 또 아버지가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고 하신 부분에는 아버지의 의견이라 제가 어떻게 말을 더할 그건 없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제가 월드 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월드 클래스 선수들은 (월드 클래스인가? 하는) 그런 논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논쟁이 있다는 것은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Q. 주장으로 나서는 월드컵이다. 박지성 주장-기성용 주장에 이어 나간다. 그에 대한 생각은. 

▶일단은 주장으로 월드컵을 나가려면 그 전에 짤리지 않아야한다(웃음). 주장을 하면서 어린 동료들도 있고,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들도 있다. 상관없이 언제나 전하는 이야기가 '힘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 하고 싶은 것 하고 나오자'라는 말을 한다. 형들(박지성, 기성용)도 그 이야기를 내게 해줬으니까. '월드컵에 나가게 되면 그 무대를 즐겨라'라고 말하고 싶다. 4년 만에 오는 무대고, 즐겨야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됐든 '즐겁게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하는 것을 선호한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