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제주의 성적을 보자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16승 10무 11패 승점 58점으로 가장 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시즌 전 목표로 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와 함께 그룹B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제주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팀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서동현과 전태현(이상 경찰축구단), 권순형(상무)이 군복무를 위해 팀을 떠난다. 여기에 17골로 득점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페드로와도 결별을 선언했다. 이들의 공백은 젊은 선수들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윤빛가람과 배기종 등을 주축으로 U-20 대표팀의 스타 류승우와 한양대 골키퍼 김경민이 자유계약으로 입단했으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추가로 유망주를 얻는다.
여기에 베테랑이 복귀하며 신구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간판수문장 김호준과 전방위 공격수 김영신이 상무에서 돌아왔으며 내년 3월엔 ‘미친 왼발’ 이상협까지 가세한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아쉬운 시즌이다.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공격부터 수비까지 공수의 균형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동계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옥석을 가리도록 하겠다. 반드시 제주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밝히며 비장함을 내비췄다.
리빌딩의 중심이 되는 류승우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기본 자질을 모두 갖췄다. 하지만 K리그에서는 자신 만의 장점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류승우는 인성도 좋고 잠재력이 풍부하다. 제주의 축구스타일과도 잘 맞는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 뉴시스]
박찬동 기자 / pcdboy86@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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