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대회 초반 반짝했던 중국 쇼트트랙의 마지막은 씁쓸했다. 편파판정과 안방 텃세 속에서도 한국을 넘지 못했다.
최민정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수도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출전해 2분17초81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는 남자 5000m 계주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 2개 종목에서 한국은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 따냈다.
쇼트트랙 강국 한국은 대회 초반 중국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하며 중국 선수가 대거 결승에 올라 메달을 나눠 가졌다. 더욱이 결승에서 1위로 들어온 류사오린(헝가리)마저 실격되며 2위로 들어온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편파판정과 중국 텃세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은 힘을 냈다. 지난 9일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편파판정으로 가라앉았던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딴 후 중국 편파판정을 의식해 숨겨진 전략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도 내게 손을 못 대게 했다. 1000m도 깨끗하게 했지만 결국 깨끗하지 못했으니 그런 판정을 받았을 거다. 그래서 아무도 내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전략으로 경기했다”라고 말했다. 판정조차 할 수 없게 실력으로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고 던진 말이었다.
이어 13일에도 여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가져왔다.
반면 중국의 실력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밑천이 드러났다. 남자 계주도 자기 날에 걸려 넘어지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결국 최종 메달 성적에서 한국은 중국을 앞섰다. 한국은 금2-은3개를 따낸 반면 반면 중국은 금2-은1-동1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대부분 편파판정 논란 속 얻어낸 메달이다. 떳떳하게 수확한 메달은 여자 계주 동메달 정도였다.
한국인 감독 김선태와 안현수(빅토르 안)를 기술코치로 영입하며 안방에서 한국을 넘어보려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한 수 위였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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