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224번째 이야기: 바르사 압데, 압도적 드리블…드리블 성공 1위
'압데' 압데사마드 에잘줄리(19)가 사비 에르난데스(41)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FC 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지방 바르셀로나주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RCD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바르사는 리그 5경기 만에 승리했고 에스파뇰은 리그 2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사비가 바르사 감독으로 치르는 첫 경기였다. 바르사 유스를 의미하는 라 마시아 출신으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사비다. 사비는 이날 파블로 '가비' 가비라, 니코 곤살레스, 일리아스 아코마스 등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라 마시아 출신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압데의 경우 좁은 범주에서는 해당되지 않지만, 넓은 범주에서는 그 안에 포함될 수 있었다. 압데는 2001년생의 윙포워드다. 에르쿨레스 CF에서 경력을 시작해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바르사 B팀으로 이적해 라 마시아 시스템을 거쳐 1군에 데뷔했다. 넓게 보면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선수라고도 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날 압데는 사비 감독의 신뢰 속 출전 기회를 얻었다.
압데는 드리블에 있어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이날 역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압데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서며 상대적으로 늦게 출격했지만 후반전에만 드리블을 8회나 시도했다. 이 중 6회를 성공했는데 이날 경기를 뛴 선수 중 드리블 시도 횟수도, 성공 횟수도 최다 기록이었다.
단순히 수치상 올라가는 무의미한 드리블 기록이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상대 측면을 허무는 드리블이었다. 네이마르 다 실바가 떠난 이래 측면에서 훌륭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허무는 선수에 대한 갈망이 컸던 바르사 팬들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활약이었다.
사비 감독이 추구하는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 중심의 공격 축구가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서는 측면을 붕괴시키며 상대 수비라인을 벌릴 선수가 필요하다. 아직 첫 발을 뗐을 뿐이지만 압데가 그 역할의 적임자로 보인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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