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가 삼성을 제압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전주 KCC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2010-11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태풍(23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삼성에 97-81로 승리했다. 전태풍 외에도 고비 때 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추승균(19점)과 골밑에서 맹활약한 하승진(22점 16리바운드)도 제 역할을 했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CC는 오는 4월 5일부터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KCC는 하승진이 포스트에서 활약하면서 1쿼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하지만 삼성은 내외곽에서 고루 득점을 보탠 이승준을 앞세워 쫓아갔다. 결국 이승준은 1분 여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켜 20-19로 역전했고 연이은 중거리슛으로 22-19로 앞서갔다. 그러나 강병현의 3점슛으로 22-22 동점을 만든 KCC는 추승균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종료 직전 전태풍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28-22로 리드했다.
2쿼터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CC 의 압도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추승균의 3점포로 2쿼터를 연 KCC는 골밑에서는 하승진과 다니엘스가, 외곽에서는 전태풍이 활약하면서 순식간에 40-22, 18점차까지 벌렸다. 반면, 삼성은 5분 30초, 이승준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기 전까지 4분 30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KCC는 고삐를 풀지 않았다. 종료 전 3분 여 동안 3점슛 2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린 전태풍을 앞세워 54-37로 크게 앞선 채 2쿼터를 끝냈다.
3쿼터 들어서도 여전히 KCC에게 골밑 공격을 쉽게 허용하며 고전하던 삼성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후반 들어 삼성은 이규섭의 연속 득점과 이원수의 3점포, 이승준의 골밑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74-61, 1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4쿼터 초반에도 KCC의 턴오버가 나오는 동안 이정석의 3점슛과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5분 여를 남기고 78-68, 10점차까지 좁히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하지만 KCC는 곧바로 전태풍이 3점슛을 꽂아 넣어 찬물을 끼얹은 데다가 하승진의 득점이 다시 살아나면서 2분 여를 남기고 90-73로 크게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삼성은 이승준(33점, 10리바운드)과 헤인즈(19점, 10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추승균의 노련함과 하승진의 높이에 전태풍의 폭발력까지 가세한 KCC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진. 잠실 = 김운용 기자]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Copyright ⓒ ON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