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Discourse] 노리치 길모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변화
[EPL Discourse] 노리치 길모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변화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1.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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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 시티 수비형 미드필더 빌리 길모어. 사진|뉴시스/AP
노리치 시티 수비형 미드필더 빌리 길모어.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Discourse, 담론이라는 뜻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별처럼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수많은 담론들이 펼쳐진다. STN스포츠가 EPL Discourse에서 수많은 담론들 중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정리해 연재물로 전한다.

EPL 담론이 펼쳐진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EPL 담론이 펼쳐진다. 사진|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타워 브릿지)

-[이형주의 EPL Discourse], 209번째 이야기: 노리치 길모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변화

빌리 길모어(20)가 딘 스미스(50) 감독 체제에서 달라졌다. 

노리치 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이스트오브잉글랜드지역 노퍽주의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사우스햄튼 FC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노리치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사우스햄튼은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길모어는 2001년생의 스코틀랜드 수비형 미드필더다. 166cm, 65kg의 작은 체구지만 이를 상쇄시킬만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 턴 동작을 활용한 탈압박은 발군이며 패스가 빼어나다. 첼시 FC 유스 출신인 그는 2019/20시즌 1군 데뷔에도 성공했다. 직전 시즌인 2020/21시즌에 FA컵 16강 리버풀 FC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등 자신이 1군에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음을 이미 보인 바 있다. 

다만 현 첼시는 선수층이 무척 두터운 상태다. 길모어가 잔류했어도 경기들에 나설 수 있었겠지만 임대를 가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면서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이에 길모어가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났다. 

노리치는 2020/21시즌 챔피언십 우승으로 올 시즌 EPL로 승격했다. 당시 노리치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는데,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임대생 올리버 스킵(현 토트넘 핫스퍼)의 활약이 빼어났다. 승격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노리치 입장에서는 그가 토트넘으로 돌아가며 공백이 생긴 셈이다. 이에 길모어를 임대로 데려와 메우려 했다. 노리치나 길모어나 윈-윈인 임대였다.  

하지만 길모어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됐던 임대 생활은 예상 외로 험난했다. 길모어는 4-3-3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지만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또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하며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티아스 노르만이라는 노르웨이 수비형 미드필더가 팀내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고, 길모어가 붕 떠버렸다.

노리치의 전임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노르만의 대두에 길모어를 메짤라(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며 그를 계속 기용했지만 기대만큼의 효율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파르케 감독이 경질되고 딘 스미스 감독이 부임했다. 그리고 스미스 체제 첫 경기인 사우스햄튼전을 맞았다. 

딘 스미스 노리치 시티 신임 감독. 사진|노리치 시티
딘 스미스 노리치 시티 신임 감독. 사진|노리치 시티

길모어는 이날 경기서도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메짤라 역할을 맡았지만 그의 모습은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경기 전 트레이닝에서 스미스 감독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동선 조정을 해주고 플레이에 대한 지시를 내렸고 그 혜택을 봤다. 

길모어는 스미스 감독의 조치 속에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살렸다. 특히 후반 30분에는 상대 피지컬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탈압박을 해내며 상대 진영 오른쪽의 테무 푸키에게 패스를 연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모어는 결국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후반 34분 노리치가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얻어냈고, 길모어가 이를 중앙으로 정확히 배달해 핸리의 득점을 도왔다. 결국 이 골이 결승골이 돼 노리치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지난 2일 첼시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말뫼 FF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길모어를 조기 복귀 시킬 수도 있냐는 질문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원론적인 답변이었지만 회견장에서 해당 질문이 나온 것만으로도 길모어의 좋지 않은 상황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스미스 감독 하 한 경기지만 길모어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황이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 노리치에 임대 오던 때 생각했던 것처럼, 임대 기간을 꽉 채우며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뒤 첼시로 돌아가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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