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 싫어서" 달렸더니 1년 만에 10초대 뚫은 11살 소년
"지기 싫어서" 달렸더니 1년 만에 10초대 뚫은 11살 소년
  • 이상완 기자
  • 승인 2021.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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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 초등부 80m 결선을 마친 이정우 군의 모습. 사진=구미|이상완 기자
13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 초등부 80m 결선을 마친 이정우 군의 모습. 사진=구미|이상완 기자

"친구들에게 지는 게 싫어서 시작했어요."

초겨울 날씨 속에 진행된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이틀째인 13일 오후 경북 구미시민운동장 육상 트랙 결승선.

충남서정초등학교에 재학(4학년) 중인 올해 11살 이정우 군은 80m를 전력 질주한 끝에 결승선을 통과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같이 경쟁한 동료들이 "좋은 경기였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줄 만큼 이정우 군의 레이스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쌀쌀한 기온과 거친 바람에 기록이 저조할 것이란 걱정과 달리 역풍을 뚫고 10초81을 세우면서 부별 시즌 랭킹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육상에 정식 입문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지난 4월에 첫 출전한 공식 대회에서 11초23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소년체전이고 마지막 대회에서 1등을 해서 눈물이 났다"라며 똘똘한 눈망울로 다부지게 말하는 이정우 군이 육상을 접하게 된 건 지난해 겨울이다.

현재 지도자인 이호섭 코치가 평소 학교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눈여겨보고 이정우 군의 부모님을 설득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한눈에 알아본 이 코치는 "(이)정우 어머니가 육상을 했기 때문에 재능과 가능성이 보였다. 어머니가 후배이기도 해서 상의 끝에 하게 됐는데 워낙 기량이 뛰어나서 좋은 선수를 발굴하게 된 계기가 됐다"라며 대성할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했다.

대학 시절까지 높이뛰기 선수로 활약한 어머니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이정우 군의 운동감각은 또래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이 코치는 "또래보다 피지컬이 좋아서 우승한 것이 아니고 성장기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나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라며 "내후년에는 100m 11초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천천히 시간을 두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우 군의 목표는 부별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것. 이 군은 "중학교 가지전까지 11초대에 뛰고 싶은 게 목표"라며 "(최)명진이 형만큼 열심히 뛰겠다"라고 입술을 꽉 물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초등부 100m 부별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27일 '2020 전국초·중·고학년별육상경기대회'에서 세운 11초62.

최명진(14·이리동중)이 이리초등학교 재학 시절 깜짝 놀라게 하며 한국 육상 유망주의 탄생을 알렸다.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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