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탁구의 김영건이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아쉬움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의 에이스 김영건은 30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TT4) 결승에서 '리우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세계랭킹 1위)에게 1-3(11-9 6-11 7-11 10-12)으로 패배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영건은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김영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세트부터 조금 더 날카롭게 했어야하는데, 상대 선수가 끈질기게 잘 넘겼다. '좀 더 날카롭게 공격했었다면…'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대 선수가 사이드를 잘 빼고 수비와 코스도 좋다. 뚫릴 공격이 잘 안 뚫리면서 당황을 좀 했다"고 곱씹은 그는 "단체전에서 다시 만나면 꼭 설욕전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01년부터 20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김영건은 스무 살 때 처음 출전한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개인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개인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로 개인 단식 은메달도 하나를 더했다.
하지만 김영건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오는 31일 남자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8강에서 김정길(35·광주시청) 등과 함께 대회 2연패를 조준한다.
김영건은 "단체전 대진표가 나왔는데 나쁘지 않다. 터키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데,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 결승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터키가 TT4, 5체급에서 강하다. 우리는 TT4체급 선수들만 있어서 살짝 열세로 보이기도 하지만, (김)정길이와 호흡이 잘 맞으니 복식에서 이긴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인 김영건과 김정길은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춰온 절친한 사이다. 개인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단체전에서는 찰떡궁합 콤비다.
한편 김영건은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린 새 신랑이다. 하지만 신혼생활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채 패럴림픽을 위한 합숙 훈련을 하느라 아내와 몇 달간 떨어져 지냈다.
김영건은 "아내를 빨리 보고 싶다. 단체전도 잘하고 가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STN스포츠=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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