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팅 출격’ 중국, 코로나 뚫고 일본 원정 친선전에서 얻은 것[이보미의 배구한잔]
‘주팅 출격’ 중국, 코로나 뚫고 일본 원정 친선전에서 얻은 것[이보미의 배구한잔]
  • 이보미 기자
  • 승인 2021.0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랑핑 감독과 주팅
2019년 랑핑 감독과 주팅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중국 여자배구의 전설’ 랑핑 감독이 이끄는 중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코로나19도 뚫고 일본 원정길에 올랐다.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고 경기장 적응을 위해서다.  

중국은 일본의 초청을 받아 지난달 25일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고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일반 승객과 분리돼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차례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중국 선수단 중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을 떠난지 15시간 만에 호텔에 도착했고, 바로 다음날부터 2020 도쿄올림픽 배구경기장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일본 주최 측은 방역 관리도 철저히 했다. 매일 아침 식사 전에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고, 호텔 내에서도 일반 숙박객과 층을 분리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남자대표팀과도 식사 시간, 엘리베이터 이동 등을 고려해 동선을 겹치지 않도록 했다.

먼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위 중국은 29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5-0(25-21, 25-12, 26-24, 25-17, 25-22)으로 이겼다. 양 팀은 합의하에 5세트를 치르기로 했다. 중국은 일본에 도착한 15명 선수 모두를 고루 활용했다. 

중국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공식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당초 계획과 달리 지난달 25일부터 도쿄 등에 긴급사태가 발령되면서 무관중으로 전환됐다. 팬들은 TV 중계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1일 경기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였다. 일본은 중국 남녀배구대표팀만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중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0(25-16, 25-18, 31-29) 기록, 3세트만에 일본을 제압했다. 중국은 주포 주팅과 장창닝을 포함해 세터 딩샤, 201cm 미들블로커 위안 신웨, 아웃사이드 히터 공시앙유 등 베스트7 멤버들을 대거 기용했다. 3세트 일본의 나가오카 미유의 노련한 플레이에 고전하며 듀스 접전을 펼쳤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챙겼다.

코로나19 위험 부담을 안고도 중국이 일본으로 떠난 이유는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우승팀인 중국은 일찌감치 자국리그를 마친 뒤 대표팀 훈련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 등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중국과 일본 모두 2019년 9월 FIVB 월드컵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국가간 경기를 펼치게 된 셈이다. 더군다나 친선전이 펼쳐지는 경기장이 도쿄올림픽 본선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랑핑 감독은 중국 언론을 통해 “전체적으로 우리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일본의 끈질긴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부터 배울 것이 있었다”며 “우리는 500일 넘게 국내에서만 훈련을 했다. 해외팀과의 경기를 기다려왔다. 국내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했지만 경기와 훈련은 또 다르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경기를 하고 적응하는 것은 중요하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본의 철저한 준비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주팅도 “오랜 시간 실전 경기가 없었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겼고, 내 기량을 발휘하고 싶었다”면서 아리아케 아레나에 대해 “조명이 편안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CCTV 해설위원도 “새 체육관에서의 서브, 서브리시브 적응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1일 경기를 마친 중국은 바로 2일 돌아갔다. 중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의 시설 격리와 7일간 건강모니터링을 거쳐야 입국이 가능하다. 이에 랑핑 감독은 “격리로 인해 일본과의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를 극복하고 중국의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후 5월 25일부터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격한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첫 상대가 중국이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4시 격돌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언론에서는 “중국의 높은 벽에 완패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평균 신장 12cm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카다 쿠미 감독도 “높은 공격에 대한 대비를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나가오카의 부활은 수확이다. 나가오카는 2017년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 이어 2018년 또 같은 부위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에 전념했고, 모처점 코트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반대로 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은 한수 아래 중국과의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된 이시카와 유키(밀라노)는 없었다. 이시카와는 이탈리아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뒤늦게 귀국해 자가격리 중이다. 대신 2000년생 186cm 아포짓 니시다 유지의 막강한 공격력과 대표팀 막내 2001년생 188cm 아웃사이드 히터 다카하시의 깜짝 활약에 시선이 집중됐다.
 

사진=FIVB

bomi8335@stnsport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