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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선수들과 함께 뛰는 ‘브라질 축구 유학’ 문성환 에이전트

[인사이드 브라질] 선수들과 함께 뛰는 ‘브라질 축구 유학’ 문성환 에이전트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7.23 15:24
  • 수정 2014.11.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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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학’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요즘 축구 좀 한다는 선수들은 모두 해외 유소년 시스템을 경험하기 위해 축구 유학을 떠난다. 세계 각지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태극마크를 꿈꾸는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는 SH에이전시 문성환 대표를 만나봤다.

돌아가도 괜찮아, 모든 것은 쌓이기 마련이니까요

SH스포츠에이전시는 브라질 축구 유학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다. 현재 브라질 주별리그인 상파울루 주 리그의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팀의 유소년에 총 10명의 SH스포츠에이전시 소속 선수들이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보통 에이전시가 많은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SH에이전시의 선수들은 10명으로 한정적이다. 선수 한 명 당 값어치를 매길 수 없지만, 분명 많은 선수를 유학 보내면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문성환 대표는 이를 극구 거절했다.

“10명이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선수들의 최대치다” 그의 철칙은 소속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문성환 대표에게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은 도화지 위의 하얀 나무에 색칠을 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선수 한명을 나무라고 비유했을 때, 내가 선수를 직접 보지 않는다면 나는 일반적인 나무 색깔인 초록색으로 나무를 표현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선수가 소나무가 아니라 단풍나무라면 나는 선수를 오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누군가 ‘이 선수는 단풍나무입니다’라고 이야기해줘도, 그 단풍 색깔이 빨강색인지, 노란색인지는 내가 보지 않고는 모른다. 그러니 내가 선수들을 직접보고 관리하면서 그 선수의 색깔을 파악해야한다”며 소수정예의 선수들을 직접 관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단타로 돈을 많이 벌면 되지, 왜 돌아가느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누적되고 있잖아요. 100년이 넘은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건 뿌리가 강해서가 아니라 잔뿌리가 많아서 입니다”라며 회사가 커져도 현재의 10명만을 유학 보내는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SH에이전시]

시작은 대리만족, 하지만 이제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사실 문성환 대표는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며 브라질 축구 유학을 떠났던 1세대다. 축구 선수로서의 길을 이른 나이에 접고 에이전시를 시작하면서 그는 선수들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밟아보지 못한 월드컵의 무대를 자신이 키운 선수들을 통해서 대신 실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함께 축구 해설도 하고 있다. 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선수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꿈을 키우고 있다.

“어느덧 해설을 한지 4년차에 접어들었어요. 챌린저스리그, 내셔널리그, K리그까지 아래에서부터 한 단계씩 밟아왔죠. 선수들이 성장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을 누비는 것처럼, 저도 해설위원으로 입지를 굳혀서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이 편파방송으로 단 하루만 방송을 하고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월드컵 무대에서 소속 선수들의 칭찬을 늘어놓는 해설을 해보고 싶다. 선수들을 믿고, 자신을 믿기 때문에 이 꿈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빼놓지 않았다.
 

임재범 ‘비상’의 2절을 향해 가고 있다

선수들을 해외로 보내놓은 학부모들이나 문성환 대표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왜 이렇게 바쁘냐’는 말이다. 그 정도로 문성환 대표는 축구분야에서 다양하고 활동하고 있다.

축구유학을 보낸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1년에 10번 남짓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고, 국내에서도 SH축구아카데미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4년차에 접어든 축구 해설 일정에, 선수들 발굴에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다.

축구 선수를 그만두고 나서 안 해본 일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밑바닥부터 시작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이제는 문성환 대표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니 바빠도 입가에는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SH에이전시의 회사 소개 페이지의 첫 단어이자, 문성환 대표가 즐겨 듣는 ‘飛上(비상)’이라는 단어는 임재범의 노래다. 그가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하나다. 자신의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상의 가사 1절 후렴구는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로 시작한다. 그리고 반복되는 2절의 후렴구에는 ‘이제 세상에 나갈 수 있어’로 시작한다. 문성환 대표는 지금 자신이 1절과 2절의 사이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2011년 1월 시작했던 SH에이전시의 첫 브라질 유학 선수들 중 일부는 이제 성인이 되어 프로팀을 찾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포르투갈 팀들의 테스트를 받고 있을 만큼, 선수들은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2년 반 동안 그와 선수들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발버둥 쳤다면, 이제 그들은 세상에 나갈 준비를 모두 마쳤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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