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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브라질] 부럽지 않을 수 없는 나라 ‘브라질’, 남다른 축구 사랑

[인사이드 브라질] 부럽지 않을 수 없는 나라 ‘브라질’, 남다른 축구 사랑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7.23 15:19
  • 수정 2014.11.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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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는 유명하지만, 막상 브라질 축구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삼바 축구’, ‘노란 태양’등 몇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그 거리감도 멀기 만하다. 지구 반대편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는 SH스포츠에이전시 문성환 대표를 통해 브라질 축구에 대해 들어본다.

‘자유’에 대한 고찰, 우리와 다른 브라질 유소년 시스템

각 나라마다 축구 선수를 키워내는 유소년 시스템은 문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브라질 축구 유소년 시스템과 한국 유소년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차이는 바로 ‘자유’에서 시작된다.

한국 유소년 선수들에게 자유는 거의 없다.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키우기 위해 평일에는 학교와 운동장을 번갈아가며 왔다 갔다 하고, 주말에는 리그를 치른다. 하지만 브라질 유소년 선수들은 학교 대신 클럽에서 모든 것을 함께 한다.

클럽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이 선수들은 평균 하루에 한 번 운동을 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클럽 내에서 여러 공부를 한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에는 포르투갈어 공부를 하고, 그 외에도 세계 문화를 배운다.

운동을 하지 않는 시간은 거의 자유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선수들에 달렸다. 자유를 주는 만큼,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은 선수 본인이 지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 틀도 다르지만, 스타일도 다르기는 마찬가지다. 문성환 대표는 “한국의 유소년 시스템이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정형화된 축구를 가르친다면, 브라질은 틀만 잡아줄 뿐 그 안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놓아둔다. 자유롭게 플레이를 하고, 자신이 만들어내는 플레이의 책임도 선수 본인의 몫이다.

브라질이 자유를 주되 책임을 지게 한다면, 한국은 자유 없이 틀에 박힌 시스템을 통해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는다. 어떤 방식을 옳고 그르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자유’를 바라보는 시선차이는 존재한다.
 

브라질 축구가 만들어 낼 또 다른 보석의 이름은?

이런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각지에서 그 명성을 확인 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얼마 전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네이마르 다 실바다. 그는 골 감각, 패스의 창의성, 드리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축구를 깜짝 놀라게 했다.

브라질 사람들의 타고난 축구 능력은 대단하다.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들까지 모두 수준급의 축구실력을 가졌다. 문성환 대표는 “브라질은 자원이 무궁무진한 탄광이죠.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같은 최고의 보석도 많지만, 아직 발견 되지 않은 이름과 값어치조차 매길 수 없는 보석이 천지입니다”라고 표현한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제2의 박지성’,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선배 선수들이 갔던 길을 이정표삼아 가려고 한다면, 브라질 선수들은 ‘제2의ooo’이 아닌 자기 스스로를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보석으로 만든다. 그야말로 축구 보석이 무궁무진한 축구를 위해 태어난 나라 브라질이다.

그렇다면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문성환 대표는 한국에 대한 평가가 예전에는 아시아 변방 국가였다면, 요즘에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은 기본기가 충실하다. 그러니 브라질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로 인정받는다”고 이야기하며 한국 유소년 시스템의 성과를 이야기했다.

또 선수들의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인성에 대한 평가가 좋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 리그 소속인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유소년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10명의 SH에이전시 소속 선수들은 격 없이 브라질 선수들과 친하게 지낸다.
 

브라질에서는 부정적인 단어가 아니라 아름다운 단어 ‘미치다’

브라질은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나라 중 하나다. 그야말로 중산층이 없고 상위층과 하위층만 존재하기 때문에 빈부격차는 말할 것도 없다. 문성환 대표는 두 달에 한번 꼴로 브라질에 갈 때마다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수준과 축구수준은 엄연히 다른 법, 브라질의 축구수준은 세계 최고다.

“우리는 어딜 가든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브라질은 카페, 버스 모두 축구 라디오를 틀어 놓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축구는 그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스포츠를 더 많이 좋아하지만, 브라질에서는 남녀노소가릴 것 없이 축구를 사랑한다.

문성환 대표가 부러운 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는 내셔널리그가 무료지만 관중이 적다. 하지만 브라질은 지방 하부리그까지 모두 팬들이 가득 찬다”고 이야기했다. 축구장에서 해괴한 사건사고가 많이 나며 세계적인 토픽을 몰고 다니지만, 이도 축구를 너무 사랑해서 집착이 됐기 때문이다.

브라질 축구를 보고 있으면 한국의 상황과 대조되는 모습에 안타깝기도 하고, 브라질 축구의 열정에 놀랍기도 하다. 이러한 브라질의 축구사랑을 표현하는 데는 ‘미치다’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아깝지 않다.

‘축구에 미쳤다’라는 문구 말고 다른 말로 브라질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표현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성환 대표의 생각이다. 한국에서 ‘미치다’는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지만, 브라질에서 ‘미치다’는 아름다운 단어가 된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의 개최지고, 2016년에는 올림픽도 치른다. 향후 5년 안에 브라질의 축구 사랑과 문화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미리 만나본 브라질 축구는 자유분방하고, 뜨거웠다.

[사진. SH에이전시, AP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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