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유럽리그 곳곳에서 뛰고 있는 미국 배구 선수들이 속속히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배구연맹(USAV)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선수들의 미국행을 긴급 요청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6개국 유럽 여행객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은 취소된다. 13일부터 30일간 발이 묶이게 됐다. 결국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13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14일 ‘volleyball.it’에 따르면 “미국배구연맹은 모든 유럽팀에 선수들이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배구연맹은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에 거주한 선수들의 복귀를 긴급 요청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사령탑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배구 부스토 아르시치오 소속의 카스타 로, 할레이 워싱턴도 잠시 팀을 떠났다. 로는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곧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고, 워싱턴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이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후 여자배구 노바라의 미카 핸콕과 메간 코트니, 카살마기오레의 다니엘 쿠티노, 키에리의 스테파니 엔라이트와 조딘 폴터, 앰버 롤프젠도 이탈리아를 벗어났다. 핸콕은 “스포츠를 넘어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 리그가 재개되면 돌아올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남자배구클럽팀인 모데나에서 뛰고 있는 매튜 앤더슨과 미카 크리스텐슨도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외에도 터키, 독일, 러시아, 프랑스, 폴란드 등에 진출한 미국 선수들이 있다. 이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사진=volleyball.i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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