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머니가 부르는 ''아카라카!'' 연세대 가족이 차리는 작은 카페

어머니가 부르는 ''아카라카!'' 연세대 가족이 차리는 작은 카페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5.03 17:26
  • 수정 2014.11.15 20: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대와 명지대의 ‘2013 카페베네 U리그’경기가 열린 명지대 운동장 연세대 홈 팀 벤치 뒤에는 작은 카페가 차려졌다. 연세대 선수단 가족들이 차린 작은 카페였다. 커피 담당이라는 전혜숙 씨는 연세대 수비수인 신국용 선수의 어머니다.

어느 대학 경기에 가도 아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어머니들의 응원소리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연세대 어머니들은 아들의 경기를 응원함과 동시에 학부모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매 경기 음료를 가져온다. 양 손에 무거운 가방을 이고지고 먼 경기장까지 향해야 하지만 마음만은 가볍다.

그녀는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경기도, 강원도는 기본이고 제주도까지 원정 떠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경기 후에 아들의 등을 따듯하게 두드려 주는 것도 어머니의 몫이다.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신국용은 늦둥이 아들이다. 신혜숙 어머니는 “아들이 1남 2녀 중 막내아들이라 애가 많이 쓰인다”며 힘든 축구를 하는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아들이 수비수라 상대의 찬스를 커버할 때면 팀이 한골을 넣었을 때보다 더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수로써 상대의 찬스를 커버하는 것은 골을 넣는 것과 맞먹는 기쁨이다”라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국용은 연세대에 진학하기까지 큰 부상 없이 축구를 해 속을 썩이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선수나 그렇듯 운동만 하다 보니 슬럼프를 맞을 때도 있었다. 아들은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투정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보다 아들의 마음을 돌리고 다독이는 것을 먼저 했다.

그녀는 아들이 의젓한 축구선수지만 너무 여리고 착해서 걱정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한 번은 가족이 없는 친구의 밥을 사주느라 숙소에 늦게 귀가한 적이 있었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녀는 코치 선생님이 아들이 숙소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수소문해서 아들을 찾아 숙소로 돌려보냈다.

숙소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 책임감이 중요하지만, 아들은 힘든 친구의 밥을 사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이다. 수소문해 아들을 찾아 연세대 숙소로 아들을 돌려보내고도 어머니의 마음은 진정이 되지 않았고, 그녀는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한다. 

여리고 순수한 마음은 이해가지만, 축구 선수로써 가져야 하는 와일드함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하는 노파심이 든다며 어머니는 아들을 걱정했다. 그녀는 아들이 승부욕, 근성을 좀 더 길렀으면 좋겠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아들이 지난 FA컵 2차전에서 내셔널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인천 코레일을 누르고 부모님께 승리를 안겨줬다. 실업 팀과의 경기에서 이겼다는 기쁨은 부모님에게는 우승의 기쁨만큼이나 컸다. 

돌아오는 8일 어버이 날, 연세대는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FC서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 선배님들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승리에 대한 희망도 가지고 있다며 작은 욕심도 드러냈다.

전혜숙 어머니는 “연세대는 원래 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상대인 FC서울이 강팀이니 그 날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모두 가슴 한 켠에 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 날이 어버이날인 만큼 선수들이 무승부라도 거둬 멋진 어버이날 선물을 선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인터뷰 마지막에 ‘아카라카’라는 말을 남겼다. 연세대의 상징인 독수리 울음소리인 아카라카는 승리를 불러주는 주문과도 같다. FC서울 홈구장을 가득 채울 홈팬들의 목소리가 부럽지 않은 멋진 학부모 응원단을 가진 연세대가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카라카, 연세대!

명지대 운동장 =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분데스리가와 함께하는 STN
[STN SPORTS 바로가기]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