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의 피는 속일 수 없었다. 프로농구 전주 KCC 허재 감독의 작은 아들인 허훈이 협회장기 남고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허훈은 2일 서울 경복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농구협회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용산고와 계성고의 남고부 결승전에서 용산고의 주전 가드로 출전해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인 24점을 기록하며 팀이 87-57로 승리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이날 승리로 용산고는 협회장기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라이벌 경복고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용산고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리고 그 중 허훈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용산고의 전승행진을 도운 허훈은 안정적인 리딩으로 팀의 경기를 운영했고 자신에게 나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허훈의 아버지인 허재 감독도 어제 준결승전까지는 아들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날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허훈은 대회를 마치고 남고부에서 가장 활약이 빛났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 상을 수상했다. 역시 허재 감독의 아들이자 연세대 에이스 허웅의 동생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낸 허훈.
허훈은 수상 이후 “팀 선수들이 도와줘서 나에게 슛 찬스도 많이 났고 또 그게 득점으로 연결됐던 게 MVP를 받은 이유 같다. 팀원들 덕분에 받았다”고 팀원들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허훈의 형인 허웅도 현재 연세대의 주전가드로 대학농구리그에서 연세대가 공동 2위에 자리 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록 형보다 신장은 작지만 허훈은 “형보다 작아서 그런지 형보다 나은 점은 얼마 없지만 돌파는 그나마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형은 슛 연습을 많이 해서 슛이 좋다. 형의 슛을 배우고 싶어서 많이 따라하려고 한다”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 형에 대해 이야기 했다. 허훈의 올 해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이다. 허훈은 “서울 예선에서 라이벌인 경복고를 이기고 전국체전 우승하는 게 이번 목표다”고 당당히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경복고등학교 =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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