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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듣기 싫었다, 23세 정지석의 숱한 경쟁 속 생존법

“바꿔” 듣기 싫었다, 23세 정지석의 숱한 경쟁 속 생존법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8.10.2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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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1995년생으로 만 23세인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 벌써 V-리그 6시즌째를 치르고 있다. 이제는 팀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2018시즌 창단 첫 별을 달았다. 우승 멤버가 그대로 V2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정지석-곽승석은 ‘믿고 쓰는’ 레프트 자원들이다. 

특히 정지석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팀 내 역할도 크다. 올 시즌 3경기를 살펴보면 정지석은 팀 내 최다 득점(52점), 최고 공격 성공률(61.54%), 최다 블로킹(세트당 0.6개), 최다 서브(세트당 0.6개)를 기록했다.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단연 1위다. 3경기 평균 리시브 효율은 60.81%에 달한다. 

비시즌 대표팀에서의 경험도 자양분이 됐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서브리시브가 좋은 정지석, 곽승석 두 선수가 코트에 있어야 한다”면서 “지석이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고 있다. 미스를 해도 냉정하게 제 몫을 한다. 대표팀 다녀와서 많이 성장했다”며 칭찬했다. 

지난 19일 한국전력전에서도 정지석은 22점 맹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가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정지석이 공수 양면을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날개 자원이 풍푸한 팀이다. 정지석, 곽승석 외에도 베테랑 공격수 김학민이 출격 대기 중이다. 박 감독은 “나중에는 김학민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및 체력 관리를 위해 최근 몸 상태가 좋은 김학민을 투입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럼에도 정지석은 주전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013년 고교생 신분으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그다. “바꿔”라는 말이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3년 차 때 A, B팀으로 나뉘어 연습을 하는데 나와 학민이 형, 영수 형이 A팀에서 뛰었다. 그러다보니 안 되면 ‘바꿔’라고 말하셨다. 그게 싫어서 죽기 살기로 했다. 긴장도 하면서 내 자리 뺏기지 않으려고 한다. 경쟁을 즐긴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 텐션을 올릴 수 있는 선수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연습할 때도 소리를 지르면서 스스로 기분을 좋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코트 위에서 여유가 생겼다. 승부욕도 강하다.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FA 신분을 얻는 정지석에게 타 팀 사령탑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상대팀에서 탐낼 정도로 정지석은 V-리그 정상급 레프트가 됐다. 

한국 남자배구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자원이다. 

 

다만 올 시즌 정지석은 V-리그로 다시 돌아온 우리카드 아가메즈를 경계했다. 그는 “1년 차 때 영수 형이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내가 플레이오프를 뛰었다. 아가메즈에게 서브 에이스 3개를 줬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숱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정지석이 다시 아가메즈를 만난다. 예전의 정지석이 아니다. "지지 않을 것이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정지석도 마지막까지 든든한 기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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