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두 가지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만족한다.”
박인비가 19일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67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한 말이다. 박인비는 대회 첫 날 이븐파 72파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따르면 박인비는 “오늘 아이언 샷은 잘 됐지만, 티샷도 좋지 않았고 잔실수도 많아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것 같다. 샷이 살짝살짝 벗어나면서 어프로치할 상황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라운드였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박인비의 마지막 공식 대회다. 한 해를 되짚어본 박인비는 “올해 초반에는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고, 우승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빨리 얻은 것 같다. 작년에는 올림픽 금메달은 땄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은 무난하게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후반기에 건강상 문제로 본의 아니게 쉬는 대회가 생겼지만 애초에 이번 시즌 대회출전을 많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복귀 후 우승과 건강하게 골프치는 것, 이 두 가지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인비는 복귀 후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네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울러 이날 박인비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긴장하면서 경기를 하다보니 오히려 컨디션이 좋았다. 이제 골프만 잘 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비는 이번 대회 출전으로 KLPGA 명예의 전당에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정말 큰 영광이다. KLPGA 명예의 전당 자체가 가입 조건이 어려운 투어 중에 하나라 배점을 채우기가 어렵다. LPGA 명예의 전당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소수의 선수만이 가입한 K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곳이 골프만 잘 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 모든 순간을 운집해 놓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우승보다 오히려 더욱 값진 상이라고 생각한다. 기쁨이나 눈물, 좌절 등 모든 부분이 모인 상이라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좋은 순간을 축하하기에 이만큼 좋은 대회가 없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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