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FA 김희진 ‘영입 언급’에 기업은행 “정식 이의제기”

FA 김희진 ‘영입 언급’에 기업은행 “정식 이의제기”

  • 기자명 이상완 기자
  • 입력 2017.03.01 18:12
  • 수정 2017.03.01 18:4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좌)과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우)의 모습. 사진=KOVO

[STN스포츠 화성=이상완 기자] “아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없었어요. 사석도 아니고 공개석상에서 시즌 중인 선수 실명을 직접 거론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을 이끄는 이정철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희진(26)을 영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의 발언은 지난 달 28일 GS칼텍스-흥국생명의 경기 전 취재진과 공식인터뷰 중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GS칼텍스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차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적재적소 선수 영입으로 ‘차상현표’ GS칼텍스 배구를 만들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차 감독은 밑그림의 최우선 과제로 센터 보강을 언급했다.

당시 차 감독의 발언을 들어보면 “센터를 보강하는 것이 급하다. 외국인 선수는 물론 FA 김희진도 관심이 있다”면서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합류하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김희진의 영입을 원했다.

단순한 ‘영입 짝사랑’만은 아니었다. 구체적인 전술 기용도 언급했다. 김희진은 멀티플레이어 자원으로 센터와 라이트 두루 소화가 가능하다.

때문에 차 감독도 김희진을 영입해 라이트로 기용하고 센터에 외국인 선수를 뽑겠다는 계산기를 두드린 것이다.

이를 두고 IBK기업은행과 이정철 감독은 “이게 사전접촉이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격앙된 목소리로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솔직한 말로 사석에서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공개석상에서 실명까지 언급해 영입하고 싶다는 발언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한 어조로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다소 격앙됐지만 냉정하게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직접 당사자(김희진)한테 이야기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영입하면 라이트로 기용하겠다고도 말하지 않았냐. 기용 방법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도저히”라며 “희진이도 기사로 접했을 텐데…시즌 중이고 우승을 다투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그래서 더욱 더 (차상현 감독 발언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GS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게 하겠다”고 했다.

V-리그가 탄생한 이래 사상 초유의 문제가 발생한 만큼 기업은행 사무국도 이와 관련한 KOVO 규정을 꼼꼼히 살피는 등 공식 이의제기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없어서 관련 규정을 살펴보고 있는데, 규정이 굉장히 광범위하다. 그래서 KOVO에 유권해석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내일(2일)이라도 KOVO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대팀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도 “차상현 감독이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은 맞다”고 했다.

일단 기업은행 측은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부분을 ‘사전접촉(탬퍼링)’ 금지 규정에 위배된다는 판단이다.

KOVO 규정집(2016년도) ‘FA선수계약의 교섭기간’ 제5조 1항을 살펴보면, FA선수와 원소속 구단 교섭기간 중 다른 구단과는 계약 협상을 위한 일체의 접촉을 할 수 없다는 광범위하게 적시되어 있다.

사전접촉과 관련한 세부적인 사례와 사항은 규정에 없다. 차 감독의 발언 역시 ‘공식 석상 FA선수 영입 언급’은 위배 규정에 없어 애매모호한 상황으로 KOVO의 유권해석에 달려있다.

일단 기업은행은 시즌 종료 후 KOVO가 FA자격 취득선수를 공시한 이후부터 5월 10일까지 김희진과 협상을 할 수 있으며, 타 구단과는 5월 11일부터 5월 20일까지 협상이 가능하다.

▲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KOVO

만약, 차 감독의 발언이 사전접촉 위배로 해석이 내려질 경우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KOVO 규정 ‘사전교섭에 대한 제제 및 포상’ 제13조 1항에 따라 규정을 위반한 구단에 대하여는 3억원 이하의 제제금을 부과하고 구단의 임직원에 대하여는 1년 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봄배구’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남겨두고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만큼 중간자인 KOVO의 빠른 해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김희진은 2011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뒤 각 종 프로배구대회 MVP 3회 수상 등 한국 여자배구를 지탱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국가대표와 IBK기업은행에서 센터, 라이트를 두루 맡고 6시즌을 뛴 김희진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bolante0207@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