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IBK기업은행이 삼각편대를 가동하며 정규리그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고은의 역할이 컸다.
세터 이고은은 지난 17일 GS칼텍스전 3-0 승리를 이끌며 팀의 5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는 이고은이다.
이정철 감독은 김사니의 복귀 시점을 6라운드 마지막 혹은 포스트시즌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때까지 이고은이 버텨야 IBK기업은행이 산다.
최근 연승 행진에 대해 이 감독은 “비득점 부문 포지션 리베로 남지연과 세터 이고은이 잘 해주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든든한 버팀목’ 베테랑 남지연을 중심으로 수비가 견고해졌고, 이고은이 공격수와의 호흡을 끌어 올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고은은 “플레이오프도 못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5연승을 해 기분이 좋다”면서 “희진 언니와는 아직 속공 부분에서 좀 더 맞춰야 한다. 높은 공격도 활용해서 최대한 언니를 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에 비해 김희진의 존재감이 커졌다. 꾸준히 제 몫을 하는 리쉘과 박정아, 여기에 김희진까지 맹공을 퍼부으며 IBK기업은행의 공격력은 극대화됐다. 이 감독은 “희진이의 높이와 점프, 파워로 해결하려고 한다. 후위 공격도 통한다. 그 감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IBK기업은행전이 끝나고 “저렇게 삼각편대가 살아나면 열 번 경기를 해도 열 번 진다”며 힘줘 말하기도 했다.
2013-1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고은. 2016년 드래이트를 통해 IBK기업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예기치 못한 김사니 부상으로 1995년생 이고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부담감도 컸다. 연승으로 자신감을 얻고 있다.
남은 6라운드 6경기 결과에 따라 IBK기업은행의 운명이 달라진다.
IBK기업은행은 16승 9패(승점 5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흥국생명(18승 7패, 승점 52)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5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쌓은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IBK기업은행은 6라운드 GS칼텍스, 흥국생명, 도로공사, 현대건설, KGC인삼공사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흥국생명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승부가 우승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이고은이 IBK기업은행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