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 천안=이보미 기자] 211cm 센터 김은섭이 빠져도 박진우(197cm)가 있다.
우리카드는 2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2-0 상황에서 2-3으로 뒤집혀 패했다. 박진우의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파다르와 최홍석은 27, 18점을 올렸고, 박상하도 12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센터 박진우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블로킹 6개, 서브 2개를 포함해 14점을 선사했다. 블로킹과 서브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박진우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블로킹 7점에 근접하는 수치였다. 공격 성공률은 75%였고, 범실도 1개에 그쳤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멤버였던 박진우. 2016년 우리카드가 리그 최장신 김은섭을 영입하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그동안 교체로 투입되곤 했다. 그것도 잠시 김은섭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박진우가 4라운드 들어 본격적으로 코트에 나섰다.
이날 현대캐피탈과의 2위 쟁탈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1세트에만 블로킹 3개, 서브 1개, 공격 1개를 성공시키며 5점을 터뜨렸다. 상대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다. 2세트에도 상대 최민호의 속공을 가로막는 등 3점을 더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높은 블로킹 벽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 기를 꺾지는 못했다.
앞서 김상우 감독은 박진우에 대해 “프로 데뷔 후 속공이 정말 많이 늘었다. 속공에 신경써서 훈련하기도 했다. 확실히 박진우가 들어와서 스피드가 살아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진우는 2014-15시즌 세트당 0.796개의 블로킹으로 블로킹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박진우는 V-리그 베스트7에 포함되기도 했다. 명예회복에 나선 박진우다.
2위 쟁탈전 패배로 아쉬움을 남긴 우리카드. 그래도 박진우가 위안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