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의 고장 통영에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꿈이 피어나고 있었다.
필자는 14일부터 내셔널리그 팀들의 전지훈련 취재차 경상남도 일원을 다니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승강제 등 많은 관심거리들을 가지고 있는 내셔널리그였기에 그 시즌을 준비하는 내셔널리그 팀들의 전지훈련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경남 통영 어느 곳에서 출장의 숙소를 잡고 숙소 근처를 거닐고 있을 때였다. 숙소 근처 어느 주차장. 필자는 축구공을 들고 공을 차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을 목격했다. 경남 통영은 성인축구팀 뿐만 아니라 초중고 축구팀들의 전지훈련지로서 각광받는 지역이다.
필자가 몇 살인지 묻자 그 소년은 15살, 중학교 2학년이라고 말을 했고, 더 이야기를 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이라면 앞으로 자신의 기량을 다듬을 시간이 많은 나이다. 그 소년에게 나이를 묻고난 후 소년의 연습을 방해하기가 차마 미안해 뒤로 돌아섰다. 필자가 그 소년을 목격했을 시간은 저녁 8시가 넘었을 시간이었고, 다른 선수들은 숙소에서 쉬고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난 해, 초중고 축구리그를 초반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필자는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이 그 누구보다 높았다. 그래서 취재 출장 차 전국 여기저기를 다녀도 축구부가 있는 학교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초중고 왕중왕전을 취재했을 당시에도 나날이 실력이 늘고 있는 선수들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14일, 언뜻 중학생으로 보였던 필자가 본 그 선수는 장담컨대, 분명 또래 선수들 보다는 앞서나갈 것이 분명하다. 일선 감독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성공하는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2배, 3배 노력하는 선수들이라고. 필자가 본 그 선수가 그랬다. 그의 표정은 잠깐 본 것 뿐 이었지만 분명 열정이 넘쳤고, 다부진 의지가 넘쳐흐르는 모습이었다.
그 선수는 분명 올 시즌 초중고리그에 참여할 것이며, 팀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 이번 초중고리그를 기대하게 만든 소년의 모습으로 인해 축구기자를 떠나 축구팬인 한 사람인 필자는 설레임을 안은 채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사진. 뉴시스]
통영 =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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