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의 시선이 인천 송도로 쏠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2015 프레지던츠컵이 8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내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에서 막을 올린다.
1994년 출범해 올해 11번째(2년 주기로 개최)를 맞는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로 무대를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전 선수는 양팀 12명씩 총 24명이다. 세계랭킹 상위 10명과 단장 추천을 받은 두 명이 한 팀을 이룬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팀을 꾸려야 하는 규정 덕분에 참가 선수들의 면면은 무척 화려하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2연패(마스터스 US오픈)에 빛나는 조던 스피스(22)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을 거머쥔 부바 왓슨(37) 등이 미국 대표로 국내팬들과 만난다.
'살아있는 전설' 필 미켈슨(45·미국)은 추천 선수로 합류해 11회 연속 프레지던츠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8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던 짐 퓨릭(45)은 손목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J.B 홈즈(33·이상 미국)로 교체됐다.
이에 맞설 인터내셔널팀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가장 뜨거운 이는 역시 제이슨 데이(28·호주)다.
지난해까지 5년 간 2승에 그쳤던 데이는 올해에만 5승을 수확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끝에 세 번째 프레지던츠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골퍼 중 한 명인 아담 스콧(35) 역시 무난히 대열에 합류했다. 스콧은 2003년부터 12년째 개근하고 있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배상문(29)이 유일하게 기회를 잡았다. 배상문은 자력 출전권을 거머쥐는데 실패했지만 단장 추천 선수로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인 그는 "불찰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며 속죄의 샷을 벼르고 있다.
양팀 단장은 제이 하스(62·미국)와 닉 프라이스(58·남아공)가 맡았다. 하스는 자신의 아들인 빌 하스(33·미국)를 추천 선수로 선발하면서 역대 최초 부자 동반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한국인 최초 PGA 출전권 획득자인 최경주(45·SK텔레콤)는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으로 나선다.
경기는 8일부터 포섬과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싱글 매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프레지던츠컵은 다른 대회와 달리 별도의 상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PGA는 대회 수익을 양 팀이 지명한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한다.
물론 선수들은 대회에 출전했다는 사실만으로 거액의 상금 못지 않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