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쇼트트랙 ‘간판스타’ 안현수가 결국 러시아 귀화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선수권 5연패, 2006 토리노 올림픽 3관왕 등 우리나라 쇼트트랙의 큰 대들보였던 안현수(26)가 다가오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뛸 전망이다.
안현수는 17일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 글에서는 안현수 자신이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는데 대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안현수는 “처음에는 이중국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게 되면 대한민국 국적은 자동으로 소멸된다고 들었다”며 처음에는 귀화할 뜻이 전혀 없었음을 먼저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운동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맘 편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선수로서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싶은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발맞춰 러시아빙상연맹도 16일 안현수가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러시아 시민권을 따게 해 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러시아로 떠난 안현수는 몸담고 있던 성남시청 빙상팀의 해체, 연이은 ‘왕따파문’ 등으로 국내에서 많은 힘든 시간을 겪었다. 이에 조금 더 마음 편히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가장 적격지로 판단돼 러시아로 떠났었다.
팬들은 이런 안현수의 심경고백에 “아직도 응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많다”, "안현수가 다른 국가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슬프겠지만 멋진 경기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간판스타를 타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쇼트트랙 강국’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이번 안현수 사건을 계기로 한국 빙상계가 자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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