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축구일반] 승부조작 사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일까?

[축구일반] 승부조작 사건…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일까?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1.06.04 22:30
  • 수정 2014.11.17 13: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부조작… 과연 없어질까?

기자는 이번 ‘승부조작’ 사건이 언론으로부터 터졌을 때, 그리 크게 놀라지 않았다. 축구계의 몇몇 인맥을 통해 이미 축구계 전체에 만연해 있던 도박의 행태를 이미 수차례 전해들은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자에게 이야기를 해줬던 이들은 대부분 선수 출신이었고, 이미 수차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도박 사이트나 스포츠토토를 통해 수익을 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야기를 접한 기자는 씁쓸했다. 생각보다 깊은 곳까지 도박의 ‘검은 손’이 뻗어 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K리그,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 축구계에서 이미 불법 승부조작은 뿌리 깊게 번져왔다. 어디까지 이 손이 뻗어져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도 아무도 모르고 있다.

조직 폭력배가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중국 등 해외 브로커들로부터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모두 맞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미 불법 승부조작은 우리나라 축구를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 기생충처럼 없어지지 않는 해외도박 사이트

해외도박 사이트를 한번쯤 경험해본 축구팬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스포츠를 대상으로 돈을 배팅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가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배당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해외도박 사이트에서의 배팅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스포츠토토 대신 해외도박 사이트로 눈을 돌린다. 이 사이트들은 대부분 중국 등 동남아 등의 브로커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들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정보망을 가동시켜가며 방대한 정보력을 갖추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들 사이트들이 발각되면서 불법 승부조작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축구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한축구협회도 각종 홍보물 등을 통해 이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을 축구장에서 퇴장조치 시킴과 함께 사법당국에 고발해 처벌토록 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해 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 등 경기단체들이 이러한 승부조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교육도 실시하고, 단속도 실시하는 등 애를 썼지만 이를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진제공 = 포항 뉴시스]

◆ ‘프로선수가 토토를?’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스포츠복표사업인 스포츠토토는 프로스포츠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절대 가담해서는 안 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올해 불거진 사건이 바로 이 스포츠토토에 프로축구선수가 직, 간접적으로 가담하게 되면서 터졌기 때문에 스포츠토토의 제도적 보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 스포츠토토 사업은 비인기 종목 지원 등 각종 스포츠 공익사업에 수익금 등이 사용되고 있는 아주 좋은 사업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주도로 여자축구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으로 스포츠토토 여자축구팀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축구팀이 바로 이 수익금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처럼 스포츠토토는 잘만 활용된다면 우리나라 스포츠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했다. 프로축구선수 중 저연봉자들을 노리는 브로커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이 선수들은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잘못된 길로 쉽게 빠져들었다. 잘못 되도 한참 잘못 되가는 느낌이다. 프로선수로서의 모습은 돈 앞에 무너졌고 돈 앞에 무너진 이들은 결국 타락의 길로 빠져들었다.
 

[사진제공 = 서울 뉴시스]

◆ 더 이상의 방관은 이제 그만

2008년 한 번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음에도 한국 축구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아니한 생각으로 인해 현재 한국축구는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프로축구의 수장이 국민들 앞에 머리를 숙였다.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는 참 마음이 씁쓸했다. 프로축구연맹의 총재는 반드시 이번 승부조작 사건을 발본색원해 깊게 자리 잡은 이번 사건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없애겠다 천명했다.

기자이기 이전에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발언이 절대 허언이 아니기를 바란다. 또 한 번의 방관이 이어진다면 한국축구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오염되고, 축구팬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가 돈이라는 것에 의해 각본이 완성 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대한민국 모든 축구팬들의 바람이자 한국축구가 밝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다. 아주 큰 ‘아픔’을 겪은 만큼 성숙해진 한국축구를 기대해본다.          

최영민 기자 / ymchoi@onstn.com
Copyright ⓒ ON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